/그래픽=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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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1라운드의 판도를 결정지을 중요한 매치업들이 4주 차에 꽉 차있습니다. 

30일부터 7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LoL 파크에서 진행되는 2021 LCK 서머 4주차에는 빼놓을 경기가 하나도 없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모든 경기가 순위 싸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석의 젠지, 변칙의 담원 기아를 만나다

4주차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경기는 7월 4일 열리는 젠지와 담원 기아(담원)의 대결입니다. 3주차까지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면서 6전 전승을 이어가고 있는 젠지와 변칙 라인업을 구사하면서도 4승 2패라는 좋은 성적을 내는 담원 기아가 맞붙습니다. 

젠지는 정공법으로 정평이 나 있는 팀입니다. 2020년 구성한 5명의 주전 라인업을 2년 동안 큰 변동 없이 기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스프링에서 몇 차례 변화를 줬던 젠지는 서머에서는 5명의 선수를 계속 기용하면서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담원은 서머에서 파격적인 조합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습니다. 2주차부터 주전 원거리 딜러인 '고스트' 장용준을 제외하고 정글러 '말랑' 김근성을 투입한 담원은 정글러였던 '캐니언' 김건부를 미드 라이너로, 미드 라이너였던 '쇼메이커' 허수를 원거리 딜러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3주 차에서 프레딧 브리온(프레딧)에게 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변칙 라인업의 성적은 3승 1패입니다.

젠지e스포츠 단체 /사진=LCK 제공
젠지e스포츠 단체 /사진=LCK 제공

담원 기아와 젠지의 정규 리그 상대 전적은 5승 5패(세트 기준 13승 13패)로 팽팽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열린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담원 기아가 젠지를 3대0으로 완파하면서 격차가 벌어진 상태입니다. 이번 스플릿 최고의 팀이라 평가받고 있는 젠지가 담원의 변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담원이 스프링 결승전의 라인업을 기용하면서 정석으로 맞받아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한화생명과 DRX의 꼴찌 탈출 경쟁

7월 1일 예정된 한화생명과 DRX의 대결은 최하위를 결정짓는 매치업입니다. 3주차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는 1승 5패, DRX는 6패를 기록하며 각각 9위와 10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한화생명은 2주차에서 프레딧을 2대1로 잡아내면서 1승을 챙겼지만 3주차에서 아프리카와 담원에게 연달아 패하면서 9위에 랭크됐습니다. 스프링에서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맹위를 떨쳤던 기세는 서머 스플릿에서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DRX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서머 개막 이래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6전 전패를 당하고 있습니다. 세트 승리를 가져간 것도 두 번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대호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았고 방향성도 찾았다고 언급했지만 다른 팀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러설 수 없는 중상위 맞대결

LCK 서머 3주 차까지 마무리된 상황에서 4승 2패로 2위권에 올라 있는 담원, 농심 레드포스(농심), 아프리카는 5위권에 자리한 프레딧, 리브 샌드박스(리브), T1과 불과 한 경기밖에 앞서지 못했습니다. 세트 득실에서도 2위인 담원과 공동 5위 세팀의 차이는 2포인트밖에 되지 않습니다.

4주차에서는 2위권과 5위권의 대결이 여럿 예정되어 있습니다. 7월 1일 아프리카와 리브가 대결하며 3일에는 아프리카와 T1이 경기를 치릅니다. 2위권과 5위권의 맞대결에서 5위권이 2대0으로 승리한다면 곧바로 순위가 뒤바뀌는 상황입니다. 

담원 기아 단체/사진=LCK 제공
담원 기아 단체/사진=LCK 제공

'클템' 이현우 해설 위원은 한화생명과 DRX의 맞대결을 꼭 봐야 하는 경기로 꼽았습니다. 이 해설 위원은 "가장 승리가 필요한 두 팀이 제일 만만한 상대를 만났다"며 "로스터 변화든, 파격적 밴픽이든 중요한 것은 승리"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습니다.

영어 해설자인 'Chronicler' 모리츠 얀 미우센은 7월 1일 열리는 아프리카와 리브의 경기를 택했습니다. 미우센은 "초반부터 공격적인 움직이는 두 팀이 맞붙는 가운데 탑 라이너와 정글러의 듀오가 강한 쪽이 이길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쵸비' 1000킬-'룰러' 2000어시스트 달성할 듯

한화생명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이 LCK 통산 15번째 1000킬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서머 3주 차까지 치른 가운데 정지훈은 991킬을 기록했습니다. 이번 서머에서 세트당 킬을 많이 내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DRX, 농심 레드포스와 연이어 대결하는 4주 차에서는 9킬 이상 만들어낼 공산이 큽니다. 

정지훈이 9킬을 넘긴다면 지난주에 1000킬 고지를 점령한 '피넛' 한왕호에 이어 15번째 1000킬을 달성한 LCK 선수로 이름을 올립니다. 정지훈은 또 통산 1499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어 1000킬과 동시에 달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195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어 이번 주에 2000어시스트를 넘어설 수도 있으며 담원의 '쇼메이커' 허수 또한 148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상태여서 곧 1500고지에 올라설 전망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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