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카카오-한투파 이어 사모펀드 러브콜...벨류 7500억 확정
母 지어소프트 보유지분만 5000억 육박...이커머스 M&A 태풍의 눈으로

 

사진=오아시스마켓
사진=오아시스마켓

 

6월에 이어 7월에도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파죽지세다. 주당 1만9000원대를 맴돌다 이제는 주당 3만원선을 넘보고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잘 키운 자회사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에 있다. '속빈 강정'이라 불리는 마켓컬리(컬리)를 위협할 정도로 오아시스는 연일 알차게 덩치를 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지어소프트는 전일대비 7% 가량 급등한 주당 2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새 약 10%, 한달새 20% 가량 주가가 뛴 것.

최근 상승은 자회사 오아시스가 주도했다. 이날 오아시스는 글로벌 사모펀드인 유니슨캐피탈로부터 7500억원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5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지어소프트가 증자에 나섰지만 여전히 오아시스 지분 80% 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단순 환산 지분가치만 5000억원에 이른다.  

회원수 80만명, 월간순이용자(MAU)가 40만명에 달하는 오아시스는 친환경-유기농 상품을 일반 상품 가격으로 판매, 큰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소비자들의 탄탄한 사랑을 받아왔다. 무엇보다 출혈경쟁으로 덩치를 불린 컬리와 달리 동네 상권의 입소문으로 흑자경영을 이어온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은 2386억원을 기록, 1년새 무려 70% 가량 덩치를 불렸다. 심지어 무리한 마케팅을 자제하고 입소문으로 외형을 키워온 덕에 영업이익 또한 100억원에 달한다. 사실상 업계의 유일한 흑자 사업자다. 컬리가 1000억원대 손실을 낸 것과는 정반대되는 행보다. 

인터넷 플랫폼으로 시작한 경쟁사들과 달리 오아시스는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우리생협) 출신의 김영준 대표가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유통과 물류분야에서 힘을 키우며 신선식품 자체의 퀄리티를 높인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TV광고에 힘을 준 컬리와 달리 유기농 제품의 퀄리티를 높여 소비자의 지갑을 연 셈. 최근에는 미국 사업 진출을 위해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가 개발, 오아시스마켓 물류 현장에 접목한 국내 토종 물류 IT 기술인 '오아시스루트'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경기 성남에 이어 의왕, 경북 언양에 스마트 물류 기지를 마련하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프=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그래프=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특히 기존 투자사인 카카오 뿐만 아니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밀린 롯데쇼핑 등 이커머스 시장 확장을 노리는 대기업들이 적지 않아 오아시스의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앞서 카카오와 벤처투자업계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 또한 오아시스에 투자, 현재까지 누적 투자액은 약 1000억원에 이른다.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유치 가능성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재무적투자자들의 유입이 잇따르는 중"이라며 "컬리와 달리 유기농 신선식품 위주로 벨류를 쌓아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 강점"이라며 "흑자경영을 이어온 만큼, 컬리 IPO 시기와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온라인 오아시스마켓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0% 성장한 501억원을 기록했고, 일매출은 1~3월 8억2000만원에서 9억6000만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4~5월 월간 성장세도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하며, 2분기 오아시스 매출액은 66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어소프트는 6월 새벽배송 업체 최초로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오아시스페이'를 출시했다"며 "하반기 TV광고를 통한 집객과 오아시스페이로 '락인' 효과를 보이며 거래액이 고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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