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하람 피플스테크 대표
블록체인 기술로 손쉽게 포인트 통합
포인트 통합 플랫폼 '아지트' 3분기 내 출시 목표

남하람 피플스테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남하람 피플스테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이사 좀 다녀봤다는 사람이라면 짐을 옮기는 것외에도 신경 쓸 부분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부동산 계약부터 이사 업체 선정, 입주청소, 도배, 공과금 정리, 인터넷 설치 등 짐을 다 옮겨도 일주일 정도는 정신이 없다. 게다가 업체가 달라 모두 신경써야 하기 때문에 이삿날이면 정신이 하나도 없는게 보통이다. 더불어 각각 업체에서 서비스를 이용하고 포인트를 쌓아도 다시 이사를 하지 않는 이상 쓸일이 없는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겠다고 나선 기업이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포인트 통합으로 주거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피플스테크가 그 주인공이다. ▲부동산 ▲리모델링 ▲인테리어 같은 주요 주거 서비스부터 ▲입주청소 ▲세탁 ▲주택관리 같은 주거 편의 서비스까지, 다양한 포인트를 통합하는 플랫폼 '아지트(AziT)를 만들어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주거 서비스의 A to Z를 품겠다는 남하람 피플스테크 대표의 비전을 들어봤다.


포인트에 진심인 남하람 대표, 프롭테크 시장 진출

남하람 대표는 오래 전부터 포인트·마일리지 제도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게임 업계에 몸담고 있을 때 포인트나 마일리지 제도에 관심이 있었다"며 "어떻게 하면 포인트 제도를 잘 구축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게임 포인트뿐만 아니라 항공권 마일리지나 신용카드 포인트가 이용자가 원할 때 쓰이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이 아깝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그의 고민은 주거 서비스와 만나 아지트 플랫폼의 기반이 됐다. 

남하람 피플스테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남하람 피플스테크 대표 / 사진=이성우 기자

그런데 왜 하필 주거 서비스에 적용하기로 햇을까? 남 대표는 주거 서비스 사용 주기에 주목했다.

그는 "예를 들면 부동산 계약을 통해 얻은 포인트는 다시 사용하려면 보통 2~3년 후 다시 이사 갈때까지 기다려야한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주거 서비스 포인트를 통합해 부동산 계약을 통해 얻은 포인트를 2~3년 기다렸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입주청소나 인테리어, 세탁 같은 주거 서비스에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또 반대로 세탁, 인테리어, 청소 등의 주거 서비스를 이용해 모은 포인트를 부동산 계약에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피플스테크의 지향점이다. 

더불어 남 대표는 시장 상황도 주거 서비스 포인트 통합 플랫폼을 만드는데 큰 요인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아지트가 제공하려는 서비스와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하는 업체가 단 한곳도 없었다"며 "경쟁자가 없다는 것 자체가 큰 이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피플스테크의 비전을 높게 평가한 다방 측이 피플스테크에 다양한 조언을 아끼지 않아 사업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방은 지난달 25일 피플스테크와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지트와 다방을 어떻게 연동할지에 대해 긴밀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으로 손쉽게 포인트 통합...토큰보단 서비스부터

남 대표는 포인트 통합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 이유도 밝혔다. 그는 "대기업의 경우 인프라 잘 구현돼 있어 포인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현재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경우 포인트 시스템 구축이 우선 순위에서 밀려 쉽지 않다"고 말했다. 또 각각 업체마다 포인트 체계가 달라 포인트 통합이 어려운데, 블록체인 기술을 거침으로써 이를 용이하게 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해 주거 서비스 업체들이 간편하고 쉽게 포인트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그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할 경우, 정보 공유 없이 각 기업들 간의 포인트를 연동할 수 있고, 마일리지의 이동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지트 플랫폼 포인트 전환 이미지 / 사진=아지트 홈페이지
아지트 플랫폼 포인트 전환 이미지 / 사진=아지트 홈페이지

포인트 통합을 위해 사용될 아지트 토큰은 아지트 플랫폼 내 기축통화가 될 예정이다. A업체의 포인트로 아지트 토큰을 구입하고, 다시 아지트 토큰을 통해 B업체의 포인트를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아지트 토큰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다면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꿀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피플스테크는 실제 사용 가능한 서비스 구축에 먼저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남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을 쓴다고 하지만 실체가 없는 서비스들이 적지 않다"며 "피플스테크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곳에 포인트를 제대로 쓸 수 있게 하는 실체가 있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 같은 가상자산 하락장이 오히려 기회"라고 말했다. 불장이면 서비스가 좋아서 토큰 가격이 올라가는 것인지, 아니면 시장 흐름에 따라 올라가는 것인지 구분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기반으로 밑바닥부터 성장해 가치를 인정 받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생태계 꿈꾸는 아지트 플랫폼, 3분기 출시 목표

남 대표는 "3분기 안에 아지트 프로젝트 서비스를 론칭하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연말까진 아지트 얼라이언스를 구축하기 위해 파트너사를 영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다방을 필두로 입주청소부터 반려견 산책까지 각종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파트너사를 모은다는 것이다.

끝으로 남 대표는 피플스테크의 궁극적인 지향점을 묻는 질문에 "사람에게 이로운 기술 개발하고, 그 기술을 실질적으로 쓸 수 있도록 서비스에 적용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런 큰틀 아래서 아지트 얼라이언스를 기업과 고객에게 가치가 돌아가는 건강한 생태계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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