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체크인도 백신 노쇼 예약도, 백신 인증도
모두 네이버-카카오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QR체크인, 네이버 앱이나 카카오톡으로

#백신 '노쇼' 예약도 네이버 앱이랑 카카오톡으로

#백신 접종 인증도 네이버 앱이랑 카카오톡으로


"QR체크인 먼저 해주세요"

벌써 1년째, 매번 식당이나 카페를 갈때마다 귀에 못이 박히게 듣는 소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초기에는 일일이 수기로 명단을 작성해야 해서 사실 귀찮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갈때마다 자연스럽게 네이버 앱이나 카카오톡을 연다. 스마트폰을 한번만 흔들면 QR체크인 화면이 나온다. 이제는 귀찮다는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올 2분기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백신을 예약한 이후 예고 없이 병원으로 오지 않아 남겨진 백신, 소위 '노쇼' 백신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해준 기업은 네이버와 카카오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잔여백신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손쉽게 잔여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진=네이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또 정부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0인 이하 집합금지에 백신 접종자를 예외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사실 이를 두고도 말들이 많았다. 백신 접종자를 어떻게 걸러낼 것인가...일각에서는 분명 안맞아 놓고 맞았다고 우기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걱정은 잠시, 정부가 한방에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번에도 네이버와 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해결사로 나섰다. 오는 12일 부터 네이버 앱과 카카오톡, 통신3사의 패스 앱, 그리고 토스 앱의 QR체크인에 백신 접종 여부를 표시하도록 한 것이다. 

네이버 앱과 카카오톡은 사실상 전국민이 사용하는 앱이라는 것에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통신3사의 '패스' 역시 본인인증을 위해 대다수 이용자들이 사용한다. 가입자만 3000만명이 넘는다. 토스도 송금 앱으로 시작해 전국민의 필수 금융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토스 이용자 수도 2000만명을 넘겼다.

/사진=카카오 제공
/사진=카카오 제공

전세계 어느 나라가 이처럼 '국민 앱' 서비스를 이용해 음식점 출입 여부를 확인하고, 남은 백신을 예약해 맞을 수 있도록 하고, 백신접종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까? 요즘은 정말 우리가 'IT 강국'이 맞긴 맞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이같은 '국민 서비스'를 만들어낸 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매년 국정감사 시즌이 되면 네이버 카카오 창업자를 증인으로 세우겠다고 목에 핏대를 올리는 국회의원들이 쏟아져 나온다. 물론 문제가 있다면 지적할 수 있지만, 굳이 사안에 정통한 실무자가 아닌 창업자들을 국회에 세워 망신주기를 해야 하느냐는 지적이 벌써 몇년째 나오고 있는데 바뀌는 것은 없다. 그렇다 보니 창업자에게 호통치며 인지도를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당치도 않은 말들이 나오기도 한다. 설마 그럴리야 있겠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포털 뉴스편집 이슈, 이익공유제와 같은 IT 기업을 겨냥한 규제 법안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기업들이 마치 '사회 악'인냥, '여론 선동 기관'인냥 비판을 쏟아내기도 한다. 종종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비단 기자뿐일까?

문제가 있어도 비판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네이버와 카카오, 그리고 통신사와 토스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덕분에 우리가 조금은 더 편한 세상에 살고 있긴 하다는 점을 가끔은, 아주 가끔이라도 돌아봤으면 좋겠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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