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택 티오더 대표 인터뷰

# 태블릿 주문 플랫폼 '티오더'

# 인건비 절약+고객관리까지 한번에

# 비대면·무인화 중심에 서는 기업될 것


'직원은 적고 주문은 밀리고...'

술집을 운영 중인 한 사장님은 최소한의 직원만 두고 손님을 받은지 오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해 인건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밀려드는 주문에 사장님과 직원은 힘들고, 손님은 늦은 대응에 불만을 터뜨린다. 직원을 더 고용하자니 적자가 걱정이다. 그대로 두자니 손님이 더 떨어질까 걱정이다. 뚜렷한 묘수가 없을까?

이런 사장님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가 여기 있다. 직원 역할을 대신해주는 태블릿 메뉴판 '티오더'가 그 주인공이다. 티오더는 지난 2019년에 설립돼 자본금 15억원, 올해 40억원 계약을 달성한 벤처기업이다. 결제가 필요한 모든 매장에 원격 비대면 주문 시스템과 서빙로봇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 사장님들이 더 힘들어진 요즘, 티오더를 만든 권성택 대표를 만나 매장 원격 주문 시스템과 향후 사업 계획을 들어봤다. 


외식업서 '주문' 허점 발견, 쇼핑몰 경험도 더해

권성택 대표는 태블릿 서비스 '티오더'를 개발하기 전, 연 매출 수십억원 이상의 해외직구·판매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권 대표는 "300만원으로 직원과 사무실을 구하고 오픈 하자마자 독일에서 500km를 운전해 무작정 버켄스탁 창립멤버인 회장을 만났고, 당시 업체 중 최고 할인가로 납품을 받아 높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 /사진=티오더 제공
권성택 티오더 대표 /사진=티오더 제공

하지만,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전안법) 개정으로 인해 KC인증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을 느껴 사업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권 대표가 두번째로 선택한 길은 외식업이었다. 그리고 그는 외식업에서 또다른 기회를 포착하게 된다.

그는 "외식업을 운영하던 중 인건비 절감을 위해 타사의 주문 태블릿을 사용하다,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의 불편함과 실수로 잘못된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는 점, 수정할 수 없다는 점 등의 이유로 새로운 시스템 개발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권 대표는 기존에 해외 쇼핑몰을 운영하던 경험을 살려, 외식업 운영에 이를 적용했다. 권 대표는 모든 외식업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쇼핑몰처럼 상품리스트, 장바구니 외 확장성 있는 플랫폼으로 적용해야겠다는 발상을 했다. 그 결과, 그는 태블릿 메뉴판을 통해 음식메뉴 리스트, 장바구니, 결제주문을 추가하는 플랫폼 '티오더'를 개발하게 됐다.


"사소한 하나도 놓치지 말고, 연결고리를 찾자"

티오더는 태블릿 메뉴판을 통해 비대면으로 주문 및 결제가 이루어지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 80% 이상의 포스(POS)와 연동 및 계약이 되어있고, 배달 대행 애플리케이션(앱)과도 연동돼, 배달 주문 시 포스에 주문 및 결제 데이터가 자동 등록된다. 

권 대표는 "티오더는 매장에서 쓰던 기존 포스기와 연결이 가능해 초기 도입 시 진입 장벽이 낮다. 사장님들이 가게 테이블마다 테블릿 메뉴판 '티오더'를 놓기만 하면, 태블릿 메뉴판은 기존 직원의 역할을 대신해줌으로써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며 "또 태블릿 메뉴판을 통해 얻은 고객 데이터로 고객 관리까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사장님들은 태플릿 메뉴판을 통해 광고 노출도 할 수 있고, 주문부터 음식·서빙까지 태블랫 메뉴판을 통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어할 수 있다. 이밖에 이용자들은 홍보 배너를 통해 타 플랫폼의 각종 쿠폰들을 지급받을 수 있고, 대리운전이나 콜택시 등을 티오더를 통해 부를 수 있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는 "프랜차이즈 모든 가맹점은 가맹점 매출별 프랜차이즈 본사 주 수익구조인 로열티 청구 및 메뉴분석을 위해 포스 도입이 필수"라며 "현재 티오더는 시장의 포스사와 80% 이상 연동되어 있으며, 연말까지 90% 이상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인화의 중심에 '티오더 플랫폼'이 서는게 목표

권 대표는 티오더가 기존, 현재, 미래 등 지속적인 연결고리를 이어가며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태블릿 메뉴판과 포스 연동→광고 플랫폼 연동→배달 대행 앱 연동→사물인터넷(IoT)기기 및 로봇 연동 및 제어까지 진행되는 사례를 들 수 있다.

티오더 태블릿 메뉴판. /사진=티오더
티오더 태블릿 메뉴판. /사진=티오더

권성택 대표는 "이 모든 과정들이 모두 성공을 위한 길 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티오더 서비스가 확장되었기에 현재까지 올 수 있었고, 앞으로 더욱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오더 서비스는 향후 현재의 태블릿 메뉴판을 넘어, 다양한 환경에서 다양한 기기로 확장하며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는 각종 스마트기기 '서빙로봇, 로봇팔, AI냉장고' 등으로 적용 매장을 확대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객체인식 사업 등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권성택 대표는 "스마트폰·태블릿·스마트 시계 등을 통한 주문·결제와 그 주문을 기반으로써 각종 스마트 기기가 티오더의 플랫폼을 통해서 연동, 무인화를 시키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무인화가 당연한 문화가 되는 시점에 '티오더'가 무인화의 중심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티오더의 서비스를 알게 되고, '일상생활에서 늘 필요한 서비스'라는 인식을 가지게 하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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