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보유 지분 61.64%로 급감
외부 파트너 끌어들여 서비스 확장+기업가치 4조 확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최강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월간순이용자 1000만명 시대를 열어 주목된다. 카카오택시로 출발해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빨아들이며 어느덧 국내 최대 교통 인프라 사업자로 거듭난 것. 이같은 성공 비결에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문어발' 전략이 숨어 있었다. 

27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 중인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의 월간순이용자(MAU, iOS+안드로이드)는 1050만명으로 1년새 3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택시와 대리, 주차에 이어 기차-항공 예약, 카셰어링 등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며 국내 모빌리티 수요를 결집시킨 효과다. 

이동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가 카카오T로 모이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도 급등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6일 GS칼텍스가 GS에너지로부터 총 3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전기차 충전, 차량 경정비와 방문 세차 등의 내차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소화물 운송 등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모회사 지분율을 낮추고 외부자본이 섞이며 다양한 파트너십을 성사, 플랫폼 영향력을 극대화한 것. 

실제 카카오모빌리티는 TPG아시아 등을 통해 5000억원, 칼라일과 구글로부터 각각 2200억원, 565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낸 데 이어 최근에도 LG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4조원대로 불렸다. 무엇보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보유 지분을 61.64%(27일 기준)까지 낮추며 외부 자금 수혈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같은 전략은 카카오의 창업주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투자철학과도 일치한다. 김 의장은 카카오 탄생 직후, 줄곧 개별 자회사의 투자유치를 독려하며 적극적으로 사세확장을 꾀했다. 최소한의 본인 지분(약 26%)을 유지하면서 사업확장에 도움이 될 경우, 외부 파트너를 과감하게 받아들였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손에 쥐고 있는 만큼, 다양한 외부 파트너를 끌어들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이라며 "김 의장은 카카오 탄생 초부터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아 외형을 키울 정도로 열린 문어발 전략으로 회사를 키웠고 이것이 오늘날 카카오 패밀리 시총 100조원 확보의 원동력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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