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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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이 잠시 미뤄졌던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가 31일 시작됐습니다. 2주간의 재정비 기간을 거친 만큼 선수들은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를 보였죠.

하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가 카트라이더 리그의 발목을 계속 잡는 듯 합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19 유행이 멈춰서 제대로 된 리그가 펼쳐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네요.


코로나19로 취소된 팀전 2경기

개막전은 리브 샌드박스(리브)와 다이너마이트의 맞대결이 예정돼 있었으며 뒤를 이어 문호준이 창단한 블레이즈가 쓰렛의 경기가 준비됐습니다. 이후에는 개인전 32강 A조 경기가 팬들을 찾아갈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블레이즈 팀 소속 선수의 가족 중 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말았습니다.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선수 역시 밀접촉자로 14일간 자가격리가 결정된 상황이었죠. 무관중이긴 하지만 오프라인 경기가 예정된 카트라이더 리그였기에 자가격리 중인 선수는 리그에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블레이즈/사진=이소라 기자
블레이즈/사진=이소라 기자

따라서 넥슨은 팀 대표들과 회의 끝에 블레이즈 경기를 선수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시점 이후로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팀들 역시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일정 변경에 모두 동의했습니다. 넥슨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변경된 규정을 공개하며 이번 일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리브 샌드박스, 더욱 강해지고 더욱 무서워졌다

지난 시즌 챔피언인 리브는 전대웅이 이끄는 다이너마이트와 개막전을 치렀습니다. 예선을 뚫고 올라온 아마추어 팀들도 싹 바뀐데다 프로팀 선수 로스터도 많이 달라진 상황에서 리브는 유일하게 지난 시즌과 같은 로스터를 운영했기에 이번 시즌에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습니다.

그리고 개막전에서 그들의 강력함은 완벽하게 발휘됐습니다. 리브는 스피드전에서 단 한라운드를 내줬을 뿐 남은 라운드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다이너마이트를 제압,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리브 샌드박스/사진=넥슨 제공
리브 샌드박스/사진=넥슨 제공

특히 스피드전에서는 김승태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한동안 아이템전에 집중하던 김승태는 개막전에서 지속적으로 러너 역할을 해내면서 전천후로 활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시즌 결승전을 계기로 각성한 듯한 경기력이었습니다.

아이템전은 더욱 완벽했죠. 경험이 많고 워낙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팀인만큼 이번 시즌 합을 맞춘 다이너마이트가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아이템전에서는 3대0으로 완승을 거두며 디펜딩 챔피언다운 위엄을 뽐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유창현, 개인전서 무난히 1위

팀전에서도 지난 시즌 챔피언의 힘이 완전히 발휘됐다면 개인전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은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유창현은 3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뒤 무려 4연속 1위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주행을 선보였습니다.

초반 유창현은 손이 덜 풀린 듯 아쉬운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팀전에서 손을 푼 리브 정승하가 상위권을 지켰고 유창현과 같은 팀인 블레이즈 최영훈이 1, 2라운드 모두 상위권에 포진하면서 치고 나가는데 성공했습니다.

블레이즈 유창현/사진=넥슨 제공
블레이즈 유창현/사진=넥슨 제공

중반부터 유창현의 힘이 돋보였습니다. 3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유창현은 이후 최영훈과의 치열한 상위권 싸움에서 4연속 1위를 차지하는 위엄을 보여줬습니다. 막판 조금 흔들린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이미 1위를 많이 기록한 상황이었기에 유창현의 순위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32강 A조에서는 유창현과 최영훈, 정승하가 이변 없이 1, 2, 3위를 기록하며 16강에 합류했습니다. 전대웅과 고병수가 패자부활전에 이름을 올렸으며 신예 반란을 꿈꿨던 신민식과 전진우, 주희성은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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