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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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이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6일 애플은 애플뮤직을 통해 한국 신인 아티스트를 전 세계에 소개하는 '업 넥스트 코리아(Up Next Korea)'의 첫 아티스트로 '위클리(Weeekly)'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인 K-팝 아티스트 글로벌 진출 '교두보' 역할

'업 넥스트(Up Next)'는 전 세계 애플뮤직 에디터들이 매달 주요 국가별 주목해야할 신인 아티스트 한 팀을 발굴해 애플뮤직 플랫폼에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아티스트로 선정된 7인조 걸그룹 위클리는 지난해 6월 데뷔 이후 'We are', 'We can', 'We play'로 이어지는 3부작의 'We' 시리즈를 통해 매력을 알리고 있다. 특히 세 번째 미니앨범 'We play'에서는 음원, 음반 모두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하고, 미국 유명 매체 타임지(TIME)에서 '2021년 현재 최고의 K-팝송'에 선정되는 등 '글로벌 루키'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위클리가 지난 4일 공개한 네 번째 미니앨범 '플레이 게임: 홀리데이'는 '여행의 설렘과 추억'이란 주제로 위클리만의 특별한 여름 여행기를 담았다.

위클리는 "업 넥스트 코리아의 첫 아티스트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에 소개되는 만큼, 위클리만의 'K-하이틴' 매력을 통해 전세계의 K-팝 팬 여러분께 기분 좋은 에너지 전해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인기 아티스트들의 '플레이리스트' 독점 공개

이와 함께 애플뮤직은 국내 인기 아티스트의 여름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독점 공개했다.

애플뮤직 '여름 사운드(Summertime Sounds)' 페이지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아티스트 'BTS' ▲정규 3집으로 컴백한 '잔나비' ▲'놀면 뭐하니'를 통해 음악성을 다시 주목받은 '나얼' ▲히트메이커 '기리보이' ▲인기 힙합 아티스트 '빈지노'가 여름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만들어 공개했다. 각 아티스트 별로 선정한 주제에 따라 큐레이션된 이번 플레이리스트는  ▲여름 밤(나얼) ▲집에서라도 시원해질 수 있는 음악(기리보이) ▲한 여름 날의 드라이브 (잔나비) 등 여름과 어울리는 다채로운 무드의 음악을 선보인다.

/사진=애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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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뮤직은 이 외에도 대표적인 여름 음악 플레이리스트인 ▲핫 여름 사운드 ▲여름 바이브 ▲여름에 듣는 클래식 ▲여름 무드 ▲여름날의 소울 등의 플레이리스트와 ▲앤 마리(Anne-Marie) ▲카이고(Kygo) ▲두아리파(Dua Lipa) ▲디스클로저(Disclosure) ▲마시멜로(MARSHMELLO) 등의 아티스트가 선곡한 플레이리스트를 여름 사운드 페이지에서 소개한다.

앞서 애플뮤직은 방탄소년단(BTS), 디피알 라이브(DPR LIVE), 조성진 등 한국 아티스트의 음원을 공간 음향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하는 공간 음향은 아티스트들이 음악을 믹싱해 사운드가 모든 방향과 위쪽에서 들릴 수 있도록 해주는 몰입형 오디오 환경이다. 애플은 이런 고품질 음원을 애플뮤직에서 별도 추가 비용 없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음원 '장전' 마치고 시장 공략 '박차'

애플뮤직은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으나 아직까지 0%대의 미미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카카오엔터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와 국내 음원 유통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그동안 약점으로 지목되던 음원 부족 문제를 해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가온차트 400위권 음원 가운데 37.5%를 유통하는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다. FNC 엔터테인먼트와 RBW, KOZ, DSP, EDAM(이담),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크래커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엠, 안테나뮤직, 울림 엔터테인먼트 등 다수 음원 유통을 담당하고 있고, 아이유, 임영웅, 세븐틴, 지코, 몬스타엑스 등 국내 인기 아티스트들 음원을 보유하고 있어 카카오엔터와의 라이선스 계약은 국내 음원 시장 경쟁의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사진=애플뮤직 제공
사진=애플뮤직 제공

앞서 카카오엔터는 올해 초 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와도 국내 음원 유통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은 멜론, 지니뮤직, 플로, 바이브 등 토종 서비스와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글로벌 서비스의 경쟁 구도로 접어들고 있다.

스포티파이에 이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2위인 애플뮤직은 최대 6인까지 사용 가능한 가족요금제(월 1만3500원)와 무손실 음원 등을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에서 애플 '아이폰'의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애플 단말기에 최적화된 애플뮤직 역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만간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되는 '애플TV' 등과의 서비스 연계도 예상된다.

음원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뮤직이 카카오엔터와의 음원 유통 계약을 발판 삼아 국내 시장에서 파이를 키우고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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