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첫째주 가상자산 동향

이번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부터 런던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유지하던 이더리움이 업그레이드 완료 이후에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역시 4900만원대를 돌파, 5000만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리플은 소폭 하락했다. 


희소성 높아지는 이더리움 가격도 UP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7.69% 상승한 개당 332만5000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지난달 21일부터 런던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런던 하드포크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기본 가스비를 도입하고, 네트워크 과부하가 발생했을 땐 추가적인 팁을 지불하도록 하는 개선안을 골자로 한다. 또 기본 수수료는 소각하고 추가적인 팁만 채굴자에게 보상한다. 즉 거래가 많이 이뤄질수록 이더리움의 공급량이 줄어드는 구조다. 런던 하드포크는 지난 5일 진행됐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런던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도입함에 따라 이더리움1.0과 이더리움2.0 병합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생겼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번 하드포크로 이더리움 에너지 소비량이 99% 이상 급감할 것으로 에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조셉 루빈 컨센시스 최고경영자(CEO)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더리움 생태계는 인터넷과 흡사하다"며 "이더리움의 개발자 활동량, 일일 거래량, 토큰 수량 등 측면에서 협소한 화폐 시스템인 비트코인을 이미 능가한다"고 언급했다.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이더리움이 소각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발행량이 무제한인 이더리움의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멍하고 있다. 또 이더리움이 소각되면 이더리움의 총량이 줄기 때문에 가치도 상승할거란 분석도 이어졌다. 실제로 런던 하드포크 이후 2일동안 5000 이더리움 이상이 소각됐다. 같은 기간 신규 발행된 코인의 36%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더리움 평균 수수료는 런던 하드포크 이후 0.003 이더리움에서 0.005 이더리움로 다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이더리움 개발자는 ▲대형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드랍 ▲하드포크 진행으로 인해 다수 서비스 비활성돼 이후 억눌린 수요 폭발 ▲일부 채굴자는 가스 리밋을 3000만 미만으로 설정 등을 이유로 들었다.


주춤했던 비트코인 5000만원 고지 눈앞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69% 상승한 개당 4939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까지 상승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은 미국 정부가 인프라 법안을 통해 가상자산 관련 세금을 인상할 것이란 소식에 하락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가 1조달러(약 1150조1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법안을 발의했으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서 약 280억달러(32조2056억원) 세수를 확보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급락하기 시작, 지난 3일 4500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그러나 지난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기업 세금 징수 내용이 포함된 일명 인프라법 개정안에서 세금 징수의 대상인 브로커의 범위가 이전보다 좁게 조정됐다. 개정된 법안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이전을 제공하는 사업자만 브로커로 취급되도록 명시됐다. 법안은 브로커를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디지털 자산의 양도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모든 사업자라고 명시했다. 즉 탈중앙화거래소(DEX)가 명시적으로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채굴자, 노드 운영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 명시적으로 완전히 배제된 것도 아니란 분석이다. 기존 인프라법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개발자, 하드웨어 제조업체, 채굴자 등이 광범위한 납세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지난 4일부터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지난 4일(현지시간) 외신에 팻 투미, 론 와이든, 신시아 루미스 미국 상원의원이 인프라 법안의 조항을 대체할 수 있는 가상자산 세수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개정안은 납세 대상에서 채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제외할 것을 제안했다. 개정안은 상원에서 최소 60표를 얻어야 통과된다. 기존 인프라법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하드웨어 제조업체, 채굴자 등이 광범위한 납세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더해 지난 5일 (현지시간) 샤오미 포르투갈 지사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스위스 암호화폐 결제 대행 업체 유트러스트(Utrust)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설명이다. 포르투갈 이용자는 스마트폰, 진공청소기, 스마트워치 등 샤오미 제품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 대시로 결제할 수 있다. 샤오미 포르투갈 지사 마케팅 책임자인 페드로 마이아는 "샤오미는 기술과 혁신을 갖춘 브랜드로서 항상 한 발 앞서기 원한다"며 "샤오미 이용자가 가장 테크놀로지컬한 돈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직 동전에 머무는 리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상승한 가운데 리플은 하락했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0.46% 하락한 개당 860원에 거래됐다. 리플 가격은 지난달 28일 리플랩스가 SBI레밋과 손잡고 일본에 주문형 유동성 서비스(ODL)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850원 내외를 횡보하고 있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지난 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를 대표하는 변호사가 법원에 케이맨 제도 중앙당국의 지원 요청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다.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바이낸스 엔터티가 리플 거래 관련 문서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 관련 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 법원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호인은 헤이그 협약을 인용하며 법원 측에 케이맨 제도 중앙당국의 지원을 요청하는 요청서를 대신 발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지난 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최근사라 넷번 미국 현지 법원 판사가리플랩스 측이 신청한 케이맨 제도 중앙당국의 지원 요청서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를 대신해 케이맨 제도 중앙당국에 바이낸스 홀딩스의 리플거래 기록을 요청하게 된다.


주요 가상자산 상승세에 클레이·링크도 간다

이밖에도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14.32% 상승한 개당 1373원에 거래됐다.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클레이 차트 / 사진=빗썸

더불어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 전주 동시간 대비 62.98% 상승한 개당 140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상승세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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