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 스페이스 /사진=네이버 웨일 공식 홈페이지
웨일 스페이스 /사진=네이버 웨일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가 교육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에 이어 교육 디바이스 '웨일북'을 선보이며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커진 비대면 교육시장을 공략함과 동시에, 한국형 에듀테크 플랫폼을 고도화해 교육 주권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국 교실에 '고래'가 뜬다...웨일스페이스·웨일북 출격

네이버는 교육 디바이스 웨일북의 공식 홈페이지를 열고 기능과 외형을 10일 공개했다. 웨일북은 전국 10곳의 시·도 교육현장에서 실제 활용중인 교육용 플랫폼 웨일 스페이스와 연계한 교육용 스마트 디바이스다. 네이버는 올해 LG전자, 루컴즈시스템, 레노보와 손을 맞잡고 웨일북을 공동 개발해왔다.

웨일북은 웨일 스페이스를 적용한 10곳의 시·도 교육청(경기도, 경상남도, 부산광역시, 서울특별시, 세종특별시, 인천광역시, 전라남도,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남도, 충청북도)에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먼저, 웨일 스페이스 '관리' 기능이 웨일북을 통해 고도화됐다. 이 기능은 교육현장에서 선생님이 수업 목적에 맞춰 활용할 ▲프로그램과 ▲브라우저 인터페이스 ▲즐겨찾기 등이다. 웨일북의 '수업 관리' 기능은 여기서 더 나아가 수업의 질과 편리함을 높이는 기능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선생님이 학생의 화면을 살펴보며 문제풀이 과정을 확인할 수 있고, 모범답안을 작성한 학생이나 선생님의 화면을 전체공유해 해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참고자료를 학생별로 화면에 띄워주는 것도 가능해 맞춤형 수업에도 효과적이다.

웨일 스페이스에 탑재된 네이버 인공지능(AI) 솔루션 역시 웨일북에서 한층 진화됐다. 대표적 사례로 '클로바노트'가 있다. 클로바노트는 녹음된 음성 기록을 참석자(화자)의 목소리까지 구분해 텍스트로 자동 변환해주는 서비스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교육현장에서 장시간 강의에서 단어나 참석자 이름 등을 검색해 필요한 내용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고, 텍스트를 편집해 요점정리 노트를 만들 수 있어 유용하다. 또 선생님이 직접 복습자료로 녹음 파일을 전달해 줄 수도 있다.

웨일북은 총 4가지 형태 변환을 지원한다 /사진=네이버 제공
웨일북은 총 4가지 형태 변환을 지원한다 /사진=네이버 제공

 


'에듀테크'에 진심인 네이버...교육주권 사수 나선다

네이버는 웨일 스페이스, 웨일북 등을 내세워 에듀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에듀테크 시장의 고성장을 촉발시켰고, 스마트기기 등을 활용한 학습환경이 확산하면서 시장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전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8년 1530억달러(약 175조원)에서 2025년 3420억달러(약 392조원)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네이버는 교육 시장 진출을 위해 전용 디바이스의 접근성을 대폭 낮추는 등 다각도로 힘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웨일 전용 브라우저와 네이버 웍스드라이브(클라우드), 네이버 웍스메일(이메일), 네이버 웍스메신저(메신저), 클로바 어시스턴드(AI 비서), 밴드, 프리즘 라이브(영상 도구), 화상회의 등 다양한 솔루션을 내장, 외부 솔루션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또 네이버는 전문지식 상담플랫폼 지식인(iN) 엑스퍼트에 교육 콘텐츠를 대거 추가, 다양한 서비스를 연계한 에듀테크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꿈꾸고 있다. 네이버는 단순 상담을 넘어 영상 및 음성 기능을 추가해 온라인 과외 플랫폼으로 진화을 꾀하고 잇다. 스마트스토어와 마찬가지로 교육상품 판매자가 네이버에 입점, 기존 학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교육상품을 내놓는 방식이다. 

궁극적으론 한국형 에듀테크 플랫폼과 생태계를 구축해 교육주권 독립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형 맞춤 교육 서비스를 고도화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서비스에 대응하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글로벌 에듀테크 플랫폼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미국의 에듀테크 투자 규모는 지난 2019년 16억6000만달러(약 1조9055억원)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중국은 이미 전 세계 에듀테크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조원인 스타트업)의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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