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은 박인수의 날이었다면 일주일 후인 14일은 이재혁의 날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팀전 8강 풀리그에서 이재혁은 에이스 결정전에 출격해 락스 게이밍(락스)이 SGA 인천(SGA)을 제압하는데 큰 공을 세웠고 개인전 32강 경기에서는 박현수의 추격을 따돌리고 조1위를 기록, 16강 합류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이재혁

문호준, 유영혁 등 전설로 등극한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카트라이더 리그 개인전에서 2회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특히 문호준을 제외하고는 절대 강자가 잘 나오지 않는 리그였기에 2회 우승은 달성하게 어려운 기록이었습니다.

문호준과 유영혁이 아닌 누가 개인전 2회 우승을 기록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였던 상황에서, 이재혁이 그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재혁은 2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완벽한 주행 능력을 선보여 최강자로 등극했죠.

락스 게이밍 이재혁/사진=넥슨 제공
락스 게이밍 이재혁/사진=넥슨 제공

하지만 지난 시즌 이재혁은 자신을 최강자로 만들어준 박인재 감독과 결별하면서 팀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팀전은 물론이고 개인전에서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해 이대로 우리의 머리 속에서 잊혀지는 듯 했습니다.


에결 승리-개인전 1위...부활 날갯짓

계속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던 이재혁은 14일 경기에서 이번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것을 경기로 증명했습니다. 이재혁은 팀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최강자 이재혁이 다시 돌아왔음을 증명했습니다.

이재혁은 팀전에서 SGA를 상대로 스피드전에서 맹활약했지만 아이템전을 내주며 에이스 결정전을 치러야 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에서 옛 동료 한승철을 만난 이재혁은 특유의 과감한 코너링으로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를 따냈습니다.

락스 게이밍/사진=넥슨 제공
락스 게이밍/사진=넥슨 제공

이후 펼쳐진 개인전에서 이재혁은 박현수와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면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 승리로 기세를 탄 이재혁은 개인전에서도 3회 1위를 기록, 가볍게 16강에 합류했습니다.

이재혁의 부활은 카트라이더 리그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01 라인' 대전에 불을 지필 수도 있으며 주춤했던 락스가 샌드박스의 대항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 리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샌드박스를 누가 막을 쏘냐

팀전 세경기를 치르는 동안 상대팀에게 겨우 한라운드만을 내준, 미친 기록의 팀이 있습니다. 카트라이더 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한 리브 샌드박스(리브)입니다. 현재는 카트라이더 리그에서 샌드박스를 막을 팀이 없어 보입니다.

샌드박스는 개막전에서 다이나마이트에게 라운드 스코어 6대1로 승리를 따낸 뒤 아프리카 프릭스, 트릿을 만나 2연속 퍼펙트 승리를 따냈습니다. 세트득실 +6, 라운드 득실은 무려 +17입니다. 

카트라이더 리그 3주차 팀전 경기 결과
카트라이더 리그 3주차 팀전 경기 결과/사진=중계화면

물론 락스나 블레이즈 등 라이벌 팀과 만난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샌드박스의 라운드 득실은 엄청난 기록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물만난 박인수와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리브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듯 보입니다.


이재혁-노준현-박현수, 16강 합류

이재혁이 엄청난 주행 능력을 과시하며 개인전 32강 C조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재혁은 초반에 계속 사고에 휘말리며 운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엄청난 사고 복구 능력을 보여주며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습니다.

이어 2위는 아프리카 노준현이 차지했습니다. 아프리카가 팀전에서 세경기 만에 승리를 따낸 기세에 힘입어 노준현이 박현수와 1점 차이로 2위에 오르며 16강 승자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기대를 모은 리브 박현수는 조별 예선에서는 몸을 사린 듯한 움직임이었습니다. 무난하게 승자전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듯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카트라이더 개인전 C조 경기 결과/사진-중게화면
카트라이더 개인전 C조 경기 결과/사진-중게화면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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