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소라 기자
/그래픽=이소라 기자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가 치열한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했습니다. 

정규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곧바로 치러지는 LCK 플레이오프는 지난 18일부터 대망의 결승전이 열리는 28일까지 열리는데요.총 1, 2라운드도 나뉘어 진행됩니다. 1라운드에서는 정규시즌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맞대결을 펼치며 2라운드에서는 1라운드 승자와 정규시즌 1, 2위가 맞붙습니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1경기에서는 농심 레드포스(농심)가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에게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 2차전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19일에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 2경기인 T1과 리브 샌드박스(리브)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분위기가 좋은 듯, 좋지 않은 T1

이번 시즌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몰고 다녔던 두 팀을 꼽으라면 아마도 T1과 리브의 이름이 번갈아가며 나올 것이라 예상됩니다. 좋은 것으로 이슈몰이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T1과 리브 모두 좋은 이슈, 좋지 않은 이슈 모두 중심에 섰던 팀입니다.

T1은 시즌 중반 코칭스태프를 경질하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습니다. T1이 최하위로 떨어진 것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에게 시즌 도중 계약해지를 통보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죠.

T1/사진=이소라 기자
T1/사진=이소라 기자

물론 코칭스태프가 팀을 나간 뒤 손석희 감독 체제로 나선 T1은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오히려 논란이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분위기가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승승장구하는 것 같았던 T1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단순히 패배만 기록한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 분위기가 플레이오프까지 그대로 이어진다면 T1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진출은 요원해 보입니다. 빨리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만만치 않게 이슈몰이한 리브 샌드박스

T1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면 리브 역시 뒤지지 않습니다. T1과 다른 점은 리브는 좋은 이슈와 좋지 못한 이슈 모두를 만들어냈다는 것입니다. 리브는 이번 시즌 다양한 뉴스를 제공하며 팬들을 즐겁게도 해줬고, 분노하게도 만들었습니다.

서머 시즌 중만 '낭만 연승'을 이어가며 또 한번의 '모래폭풍'을 선사한 리브는 한국 e스포츠 팀 최초로 지역 연고제에 성공하면서 승승장구 하는 듯 했습니다. 부산과 손을 잡은 리브는 부산을 거점으로 지역 연고제를 e스포츠에 도입한 첫 팀으로 기록됐습니다. 

좋은 이슈만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리브는 주전 선수들을 갑자기 2군으로 내려보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고 최근에는 타팀 선수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여과없이 편집 영상에 넣으며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T1과 마찬가지로 분위기가 좋은 듯,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리브 샌드박스/사진=이소라 기자
리브 샌드박스/사진=이소라 기자

또한 리브 역시 리그 막판 kt 롤스터와 담원 기아에게 연달아 패하며 2연패로 시즌을 마무리 했습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는 했지만 상위권을 노리던 리브에게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닙니다.


상대전적은 T1 압승...최근 전적은 리브 압도

두 팀은 2019년 스프링과 서머 정규 리그에서 1승1패씩 나눠가졌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T1이 3대0으로 승리, 상위 라운드로 올라갔습니다. 2020년 스프링 이후 올해 스프링까지 정규 리그에서 T1이 6연승을 이어가며 천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듯했죠.

그러나 재미있게도 2021 LCK 서머에서는 리브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했습니다. 상대전적은 T1이 압도하고 있지만 최근 전력은 리브가 압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 팀은 다른 듯,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듯 보입니다. 

T1 '페이커' 이상혁/사진=이소라 기자
T1 '페이커' 이상혁/사진=이소라 기자

팀의 역사를 보면 T1이 플레이오프 경험이 훨씬 많지만 서머 2라운드에 기용한 라인업이 신예 중심으로 짜여 있기에 경력 면에서 리브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게다가 T1 코칭스태프의 경우 플레이으포 경험이 없기에 '페이커' 이상혁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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