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과 이베이코리아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결합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 당장 가시화하고 있는 부분은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점유율 확대다. 더 나아가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가 구축한 멤버십과 결제, 배송 서비스까지 더해 연계 효과를 누리게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몰 SSG닷컴 역시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 5명 중 1명 '신세계'서 모바일 쇼핑한다

19일 모바일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달 신세계그룹의 모바일 쇼핑앱 월간이용자수(MAU, 안드로이드+iOS)는 104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과 옥션, G9 등과 신세계그룹의 SSG닷컴과 이마트몰을 합산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G마켓(654만명) ▲옥션(320만명) ▲SSG닷컴(205만명) ▲이마트몰(195만명) ▲G9(42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국민 5명 중 1명이 신세계그룹 쇼핑앱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체 쇼핑앱 이용자 규모는 지난달 기준 3521만명에 달한다. 쇼핑앱 이용자 3명 중 1명이 신세계그룹 앱에서 쇼핑하는 셈이다. 쇼핑앱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을 볼 때 향후 신세계그룹이 추가로 공략할 여지도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지난해 8월 3251만명의 이용자 규모와 비교하면 국내 쇼핑앱 시장은 1년 만에 8% 증가했다. 

사진=모바일인덱스 제공
사진=모바일인덱스 제공

이베이코리아 쇼핑앱이 신세계그룹 전체 이용자 규모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G마켓과 옥션 등 이베이코리아 쇼핑 앱은 지난달 높은 사용자 증가폭을 보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7월 사용자 증가 톱10 쇼핑앱' 순위에서 G마켓과 옥션이 상위권에 꼽혔다. G마켓은 한달 동안 45만2177명 사용자를 추가 확보하며 1위를 기록했다. 옥션은 10만7420명으로 7위다. 이마트몰도 8만2566명의 이용자를 더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업계 2위 사업자로 우뚝 올라섰다. 지난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 17%, 쿠팡 13%, 이베이코리아 12% 등으로 신세계그룹은 3% 수준에 불과했다. 올해 신세계그룹은 3위 사업자 이베이코리아를 흡수, 15% 점유율을 확보하며 업계 2위 사업자로 단숨에 치고 올라오게 됐다.


이베이 효과 노린 SSG닷컴...상장 시계 빨라진다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결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삐를 쥐고 있다. 당장 SSG닷컴의 기업공개(IPO)를 서두르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합병 시너지를 높이고 시장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SSG닷컴의 기업가치를 약 10조원 수준으로 평가한다. 앞서 지난 2월 상장한 쿠팡이 거래액 대비 2.5배 수준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SSG닷컴 거래액은 3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SSG닷컴은 당초 2023년으로 예상됐던 증시 상장 추진 시점을 일년 이상 앞당겨 내년 상반기를 목표,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해 주요 증권사들에게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이 본격화하면서 SSG닷컴 기업가치 제고와 이베이코리아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SPA(주식매매계약)에 따라 이베이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한 후 일정 기간 독립 운영을 거쳐, SSG닷컴과 PMI(인수 후 통합작업)를 진행할 전망이다.

사진=이베이코리아
사진=이베이코리아

SSG닷컴은 이베이코리아와의 오픈마켓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최근 SSG닷컴은 오픈마켓을 도입하고 셀러와 구매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마켓 도입 이후 취급 상품 수가 5배 가까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 지난 11일부터는 뷰티와 생활주방 등 생필품 카테고리의 오픈마켓 판매를 허용하며 카테고리 확대에 나섰다.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200여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100여개의 소호패션 업체들과 협력 중이다. 

또 신세계그룹의 물류 체인과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이 더해지면 시너지가 상당할 전망이다. 이마트는 4년 간 1조원 이상,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 인프라 강화에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주문처리량을 늘리고 배송 서비스도 강화한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 3곳과 전국 110여개 PP(이마트 점포 내 온라인 주문 처리 공간)를 통해 일 최대 14만건 수준인 주문처리량을 2025년까지 36만건으로 확대한다. 새벽배송은 대전광역시·청주시·천안시·세종시·아산시 등 충청권 주요 도시로 확장한 상태다.

충성고객 확보와 멤버십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스마일클럽과 스마일배송, 스마일페이, 스마일카드 등 스마일 시리즈를 안착시키며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특히 업계 최초로 선보인 유료 회원제 스마일클럽 가입자 수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간편결제 서비스 스마일페이는 식품, 외식, 문화, 패션, 뷰티, 레저, 어학, 항공 등으로의 제휴 확장을 통해 약 16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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