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미착용 사진(왼쪽)과 착용시 분석사진. 미착용자는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사진=딥핑소스 제공
헬멧 미착용 사진(왼쪽)과 착용시 분석사진. 미착용자는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사진=딥핑소스 제공

중대재해 처벌법이 내년 1월부터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됨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사고도 막을 수 있는 딥핑소스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딥핑소스의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을 활용하면 근로자 사생활 감시라는 의혹 없이도 작업장 안전을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딥핑소스는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을 산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필수 보호 장비들을 인식하는 솔루션 및 각 현장 상황에 맞는 정보를 볼 수 있는 대시보드 리포트 시스템을 제품 로드맵에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 솔루션이 작업장 CCTV 설치 논란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업장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사고 위험지역을 확인하고, 사고 발생시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CCTV 설치를 감시의 수단으로 보고 CCTV 설치에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CCTV 설치는 주된 피 촬영자인 노동자의 동의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딥핑소스는 이런 상황에서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솔루션을 활용하면 건설현장에서 작업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는 식별할 수 없더라도 안전장구 착용 여부, 위험지역 출입, 공간 잔류인원 확인, 부상감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기술은 국내 건설사나 중공업 분야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아시아 최대 규모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에 참가한 딥핑소스는 이 자리에서 안전모 착용여부를 모니터링 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다수의 국내외 건설사들이 이 기술에 관심을 보이며 작업 현장에서 채택할 수 있는지를 상담하기도 했다.

딥핑소스는 오는 9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1 한국건설안전박람회에도 참가해 작업장 안전 강화에 고심하는 건설업자를 위한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태훈 딥핑소스 대표는 "개인정보 보호 솔루션으로 시작한 딥핑소스의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을 산업분야에서 응용하면 근로자의 인권을 보호하면서 산업안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딥핑소스는 인텔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사이언스를 연구하던 김태훈 대표가 2018년 인텔을 퇴사하고 설립한 데이터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 개발기업이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이란 영상이나 이미지, 문서 등에 담긴 정보에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데이터를 익명화해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