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개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가상자산 규제 강화 발언에도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더이상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발언을 악재로 여기지 않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4.18% 상승한 개당 5656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4일 5400만원대로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200만원가량 상승한 것. SEC가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가 필요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나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코인베이스를 언급하며 "문제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미국 연방 체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몇시간 만에 4000억달러 이상의 시장 가치가 증발했다"며 "코인베이스 등 가상자산 거래소에 유가증권으로 취급될 수 있는 수십 개 토큰이 상장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거래소가 증권거래소로 등록될 필요가 없다는 건 분명한 문제"라고 말했다.

더불어 같은날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인프라 법안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미국 민주당이 하원에서 추진 중인 세법 개정안이 가상자산을 자산이 아닌 증권으로 취급해 양도소득세와 관련한 조세 허점을 수정하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투자자들은 손실중인 암호화폐를 팔아 과세를 면제 받고 즉시 암호화폐를 다시 매입할 수 있으나, 이는 개정안에서 금지될 전망이다.

가상자산 관련 규제가 강화될 조짐이 곧곧에서 나오는 가운데,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가 지난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헤지펀드 포럼 '월스트리트 솔트 컨퍼런스(SALT)'에 참석해 "비트코인 가격은 5년 내 5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의 예상이 맞다면, 기업들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가상자산에 할당하게 될 것이며, 기관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5%를 가상자산에 할당하기 시작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의 10배 이상 상승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3.87% 상승한 개당 412만6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4일 400만원선이 붕괴됐던 이더리움이 하루만에 400만원대를 회복한 모습이다. 이더리움은 8일째 400만원대 내외를 등락하고 있다. 더불어 리플도 전일 동시간 대비 1.93% 상승한 개당 1315원에 거래됐다. 리플도 하루만에 1300원대를 회복했다. 다만 두 가상자산 모두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비트코인 상승에 영향을 받아 이더리움과 리플의 가격이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2.5% 상승한 개당 1636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6.84% 상승한 개당 139달러에 거래됐다. 두 가상자산도 마찬가지로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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