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 사진=모바일인데스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 사진=모바일인데스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3위를 유지하며 역주행하고 있는 모바일 액션 어드벤처 RPG '원신'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도 매출 상위권을 차지해 주목된다. '짝퉁 게임', '퀄리티 낮은 게임'으로 여겨지던 중국 게임이 글로벌 시장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게임업계도 긴장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동서양 가리지 않는 원신의 역주행

중국 게임사 미호요가 개발한 '원신'은 이달초 1주년 업데이트를 통해 콘텐츠를 추가해 매출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역주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 원신은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3위를 기록했다. 이와 더불어 더욱 주목되는 점은 원신의 역주행이 한국 게임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원신 이미지 / 사진=미호요 제공
원신 이미지 / 사진=미호요 제공

먼저 아시아권에서 원신은 높은 매출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28일 기준 일본의 경우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3위, 애플 앱스토어 매출순위 15위를 기록했다. 또 ▲중국 애플 앱스토어 14위 ▲대만 구글플레이 7위·애플 앱스토어 43위 ▲싱가포르 구글플레이 1위·애플 앱스토어 3위 ▲홍콩 구글플레이 4위· 애플 앱스토어 48위로 나타났다. 

더불어 북미와 유럽에서도 준수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날 원신은 ▲미국 구글플레이 4위·애플 앱스토어 16위 ▲캐나다 구글플레이 3위·애플 앱스토어 11위에 올랐다. 더불어 유럽권에서도 ▲독일 구글플레이 6위·애플 앱스토어 21위 ▲프랑스 구글플레이 3위·애플 앱스토어 13위 ▲영국 구글플레이 17위·애플 앱스토어 13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역주행에 매출도 고공행진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역주행을 이어가는 원신은 매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8월 원신의 해외 매출액 1억1000만달러(약 1294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지난 7월 매출이 약 16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 사진=센서타워
/ 사진=센서타워

이에 더해 센서타워에 따르면 원신은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약 1억5100만달러(약 178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2160만달러(약 255억8000만원) 매출을 올린 셈이다. 이는 지난 8월 전체 매출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센서타워는 원신 매출의 약 37%는 중국, 20% 미국, 19%는 일본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서사에 힘준 원신, 韓 게임과 다르다

업계 전문가들은 높은 작품성으로 인해 원신의 역주행이 가능했다고 평가한다. 짝퉁 게임, 퀄리티가 낮은 게임이란 이미지가 강하던 중국 게임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만큼 발전했다는 것이다. 더불어 중국의 게임 규제 강화로 중국 게임들의 글로벌 진출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신의 캐릭터 에일로이 / 사진=미호요 제공
원신의 캐릭터 에일로이 / 사진=미호요 제공

게임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중국 게임의 퀄리티 상승이 있다고 본다"며 "특히 원신 같은 경우 언제 복귀하더라도 다시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장치들이 잘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게임을 잠시 하지 않으면 따라 잡을 수 없는 한국 게임과 달리 언제든 편하게 복귀할 수 있는 원신이 특징이 역주행의 원동력이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그는 "각각 캐릭터 마다 서사가 있어 이용자가 쉽게 몰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최근 중국의 게임 규제로 중국 게임사의 엑소더스가 시작됐다"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중국 게임의 약진으로 한국의 게임 강국이라는 타이틀이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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