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갈 팀이 올라갔지만, 그 과정은 절대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카트라이더 리그가 계속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나 봅니다.

리브 샌드박스(샌드박스)가 2021 신한은행 헤이영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2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아프리카 프릭스(아프리카)를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뒀습니다.


당연하지 않았던 승리

샌드박스는 이번 시즌 8강 풀리그에서 7전 전승을 거뒀고, 단 한세트도 지지 않았으며, 한 경기당 평균 1.1라운드만 빼앗기는 미친 기록을 세웠습니다. 샌드박스가 결승에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 샌드박스가 결승진출전에서 블레이즈에게 패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샌드박스를 이끌던 박인수는 덩달아 흔들렸고 개인전에서도 결승에 오르긴 했지만 1위는 유창현에게 내주고 말았습니다.

아프리카 프릭스 카트라이더 팀/사진=넥슨 제공
아프리카 프릭스 카트라이더 팀/사진=넥슨 제공

게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락스 게이밍을 꺾고 올라온 아프리카의 기세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아이템전을 앞세운 아프리카는 에이스 결정전에서 유영혁이 이재혁을 꺾는 파란을 만들어내며 어떤 팀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줬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제 조급한 것은 샌드박스였습니다. 누가 샌드박스를 꺾을 수 있을지, 이렇게 되면 리그가 재미 없어지지 않겠냐는 걱정을 하는 상황이 마치 아주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는 상황이 됐으니 말입니다.


쉽지 않았던 과정

지금까지 샌드박스는 스피드전에서 항상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프리카전에서 샌드박스는 두 라운드나 내줬습니다. 유영혁이 각성한 듯 팀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였죠. 이기긴 했지만 샌드박스를 충분히 흔들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모두의 예상대로 아이템전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풀라운드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는데요. 서로 자신들이 선택한 맵에서는 승리하고 그렇지 못한 맵에서는 패하는 패턴을 보여줬고 결국 마지막 라운드에서 아프리카가 승리하며 승부는 에이스 결정전으로 흘러갔습니다.

리브 샌드박스 카트라이더 팀/사진=넥슨 제공
리브 샌드박스 카트라이더 팀/사진=넥슨 제공

에이스 결정전에 대한 분위기는 사실 아프리카가 더 좋았습니다. 유영혁은 최근 강자 이재혁을 제압한 경험이 있었고 박인수는 지난 시즌 에이스 결정전에서 모두 패했고 1년 전 유영혁에게 에이스 결정전에서 진 경험까지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에결 공포증 극복한 박인수

박인수는 에이스 결정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2020년 박인수의 에이스 결정전 승률은 겨우 1승5패였죠. 이번 에이스 결정전을 치르기 전까지 박인수는 에이스 결정전 5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스타는 가장 위기일 때, 초인의 힘을 발휘하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박인수가 아직까지 개인전 우승이 없어도, 카트라이더 리그 최고의 스타로 불리우는 것 같습니다.

리브 샌드박스 박인수/사진=넥슨 제공
리브 샌드박스 박인수/사진=넥슨 제공

박인수는 유영혁과 에이스 결정전에서 숱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지막 코너에서도 역전당할 위기에 몰렸지만 박인수는 침착했고 결국 팀을 결승에 올려 놓는데 성공했습니다.


개인전도 블레이즈 vs. 샌드박스

개인전 16강 최종전에서는 결승에 오를 네명의 선수를 가리는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블레이즈 김지민이 8트랙만에 50점을 넘기며 당당하게 1위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이어 아프리카 노준현이 2위, 샌드박스 정승하, 블레이즈 배성빈이 결승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락스 송용준과 아프리카 유영혁은 아쉽게 결승에 오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팀전도 블레이즈와 샌드박스의 맞대결이 결정됐는데, 개인전 역시 같은 구도가 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결승전 진출자 8명 중 블레이즈가 3명, 샌드박스가 3명이기 때문이죠. 과연 팀전과 개인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개인전 16강 최종전 결과/사진=중계화면
개인전 16강 최종전 결과/사진=중계화면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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