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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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한 네이버 제페토가 1020세대를 넘어 전연령층에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부모님 세대의 스마트폰을 몰래 쓰는 사례가 적지 않은 듯 보이나, 실제 정치권에서도 제페토를 활용한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어 메타버스 대중화의 길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9월 기준, 제페토 이용자의 약 절반 가량이 3040세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전체의 61%로 가장 많았고, 전체 이용자 중에선 1020세대보다 오히려 40대 비중이 두배 가량 높았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선 1020세대가 부모님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사례가 빈번해, 40대 이용자 추이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게임 메타버스로 유명한 로블록스의 경우, 실제 이용자는 10대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같은기간 국내 모바일인덱스 지표로로 3040 비중이 전체의 60%에 달한다. 

다만 5060세대의 제페토 이용자 비중도 10%나 된다는 점에서 메타버스가 전연령대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치권이 메타버스를 속속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앞서 지난 6월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는 제페토를 통해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개설, 팬미팅을 개최했고 민주당 박주민 의원도 제페토를 통해 '박주민 의원실' 개소식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무엇보다 기업들의 움직임이 남다르다. 3040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 모델 루시를 가상 쇼호스트로 발전시키는 등 메타버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제페토에 쇼룸을 연데 이어, 신한은행 또한 메타버스 내 금융 상담이 가능한 가상 영업점 신설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SNS 1위 기업 페이스북 또한 전체 직원의 약 20%를 메타버스 관련 사업(Reality Labs)에 배치,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3040의 소비량이 높은 패션기업 역시 메타버스 진출이 활발하다. 구찌는 최근 제페토 내 버추얼 컬렉션을 공개했으며 의상, 핸드백, 악세서리 등 60여종의 아이템을 출시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도 직접 '애프터월드: 더 에이지 오브 투모로'라는 게임을 개발해 21 F/W 컬렉션을 공개한 바 있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과거 온라인 게임 시장도 당시에는 이용층이 10~20대로 한정됐으나, 게임시장이 개화한 지 20년이 지난 지금에는 이용층이 매우 방대해졌으며 이용자의 소비력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메타버스 역시 현 시점에서의 시장 크기가 크지 않을 수 있으나 이들이 소비력을 갖춰나가며 매우 빠른 속도로 시장이 개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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