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오프라인 공연·세븐틴 앨범 판매 확대...호재 넘쳐난다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캐리커쳐=디미닛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과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 /캐리커쳐=디미닛

하이브가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나타낼 전망이다. 방탄소년단(BTS), 세븐틴 등 소속 아티스트의 공연 및 앨범 판매 성과와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 활용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 실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19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의 3분기 매출액은 3400억원, 영업이익은 68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78.9%, 69.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전망치)를 하회할 것이지만,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분기에는 BTS, 세븐틴 등 주요 아티스트들의 MD(기획상품)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 분기 선보인 BTS 디지털 싱글 '버터' 발매에 따른 MD, 팬미팅 '소우주' MD, 맥도날드 MD 등 매출이 대부분 3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 판매 호조세로 직접매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BTS '버터' 앨범 288만장을 포함,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엔하이픈 등 하이브 레이블즈 아티스트 앨범 판매량은 약 500만장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보다 더 기대되는 4분기...역대 최대 실적 전망

4분기에는 BTS 오프라인 공연이 재개되는 만큼 매출 상승은 더욱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4분기 매출액 3742억원, 영업이익 9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게 증권가 전언이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8%, 47.5% 상승한 것이다.

하이브는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오프라인 공연이 오는 11월 27~28일과 12월 1~2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고 발표했다. 201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월드투어 공연 이후 2년여 만이다.

사진= 방탄소년단 '버터' MV 
사진= 방탄소년단 '버터' MV 

BTS는 지난 2019년 월드투어를 통해 약 1억6000만달러(약 18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콘서트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어에 나설 경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콘서트 자체 매출액 상승 뿐만 아니라 이와 연계된 온라인 콘텐츠와 MD 판매 수익도 크게 뛰어 오르는 등 후방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4분기 앨범 판매 성과 확대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오는 22일 미니 9집 '아타카'로 컴백하는 세븐틴은 예약 판매 첫날 이미 국내외 선주문량 141만장을 돌파, 직전 발매했던 미니 8집의 초동 판매량(136만장)을 넘어섰다. 엔하이픈은 지난 12일 첫 정규 앨범 '디멘션:딜레마'를 출시, 예약 판매 기간 동안 선주문량이 약 93만장에 달했다.


위버스 매출 지속 확대...내년엔 직접 게임 개발도

더불어 팬덤 플랫폼 '위버스'에 국내외 굵직한 아티스트 입점이 지속되고 있어 아티스트 IP 사업 매출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에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블랙핑크를 비롯해 매드몬스터, 스테이씨, 릴허디, 퍼플키스, 프로미스나인 등이 위버스에 둥지를 틀었다.

업계에 따르면 위버스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며 순항 중이다. 콘텐츠 누적 및 신규 입점 채널 효과로 ARPU는 지속 상승, 2022년 ARPU는 110달러(12만6874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성과가 커지는 가운데 IP 활용한 수익모델 확장도 이뤄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내년에 직접 개발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위버스와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 통합 작업도 진행 중이다. 4500만명의 MAU를 확보, 이커머스, 스트리밍(실시간재생), 커뮤니티 기능을 탑재한 종합 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평가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2년 동안 5~6개 그룹, 한국·일본 여자 1~2개 팀이 데뷔한다"면서 "(하이브가) 얼마나 성장할지 쉽게 추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현지 유진금융투자 연구원은 "아티스트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위버스의 성장에 더해 올해 이타카홀딩스 인수효과가 반영돼 매 분기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