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6500원' 애플TV+ 11월 韓 출시...디즈니플러스에 '맞불'
넷플릭스 이어 韓 콘텐츠 거액 투자...웨이브·티빙 '토종 OTT'도 가세

애플TV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브레인' /사진=애플
애플TV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닥터브레인' /사진=애플

 

넷플릭스가 국내 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굳건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와 애플 등 글로벌 사업자도 한국 시장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오징어게임'을 포함해 한국 콘텐츠의 연이은 흥행이 이어지자, 한국 시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하며 공격적으로 콘텐츠 수급에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설 토종 OTT 사업자들도 거액을 투자, 자체제작 콘텐츠를 강화하며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드라마가 없어서 못 파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 비켜"...디즈니 이어 애플까지 韓 상륙

25일 애플은 자사 OTT '애플TV플러스(+)'와 애플TV 서비스를 오는 11월4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손잡고 한국에 진출한다. ▲애플TV 애플리케이션(앱) ▲OTT '애플TV+' ▲셋탑박스 '애플TV 4K' 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애플TV플러스는 국내 서비스 출시에 맞춰 오는 11월4일 첫 한국어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브레인'도 함께 공개한다. 닥터브레인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한 SF 스릴러 장르 작품으로 배우 이선균이 주연을 맡았다. 더불어 한 시즌 총 제작비가 1000억원이 넘는 '파친코'도 준비하고 있다. 배우 윤여정과 이민호가 출연한다.

오는 11월 12일 공식 출시를 앞둔 디즈니플러스 역시 한국 콘텐츠 수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즈니(Disney) ▲픽사(Pixar) ▲마블(Marvel) ▲스타워즈(Star Wars)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스타(Star) 등 디즈니의 6개 핵심 브랜드를 통해 총 1만6000회차 이상의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홍콩, 동유럽 국가에 진출하면서 160억달러(약 17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년까지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50개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한국 콘텐츠 라인업도 탄탄하다.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설강화 ▲블랙핑크: 더 무비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무빙 등이다.

넷플릭스는 올초 한국 콘텐츠 산업에 5500억원 가량의 대규모 투자를 공식화한 바 있다. 이는 넷플릭스가 지난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5년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 7700억원의 70%를 한해에 투자하는 계획으로 주목받았다. 올해 한국 콘텐츠 업무를 전담하는 신규 법인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도 설립했다. 이어 2개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고 오리지널 작품을 제작하며 공격적인 콘텐츠 수급에 나서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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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티빙' 토종 OTT 반격...막 오른 '쩐의 전쟁'

글로벌 OTT들이 한국 콘텐츠를 앞세워 사세를 넓히면서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토종 OTT 또한 가세하고 있다. 유료 가입자를 포함해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글로벌 OTT 빨아들이고 있는 만큼, 토종 OTT로써는 성장을 넘어 생존 경쟁에 나선 것이다. 거액의 돈을 쏟아 부으며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의 OTT 웨이브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콘텐츠 제작 분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영입하고, 기획 스튜디오 설립도 마친 상황이다. KT 그룹은 제작사 '스튜디오지니'를 신설하고 향후 3년간 4000억원을 투입한다. 만들어진 콘텐츠는 자사 OTT 시즌을 비롯해 다양한 채널로 공급할 예정이다.

CJ ENM의 OTT 티빙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실탄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티빙은 CJ ENM과 네이버, JTBC스튜디오 등 기존 주주 대상으로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더불어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목적으로 국내외 PEF(사모펀드)운용사를 중심으로 재무적투자자(FI)를 찾고있다.

카카오와 쿠팡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도 한국 콘텐츠 확보에 소매를 걷어 붙였다. 이들 역시 카카오TV와 쿠팡플레이 등 OTT 사업을 영위하는 탓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TV를 통해 2023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자, 총 240여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을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쿠팡플레이 강화에 공격적으로 쏟아 붇는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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