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예측 게임개발사, 프렌즈게임즈 휘하로
보라 활용 가능성 UP...카카오표 P2E 본격화

남궁훈 각자대표(왼쪽)과 조계현 각자대표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남궁훈 각자대표(왼쪽)과 조계현 각자대표 /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가상자산 '보라'의 발행사 웨이투빗을 품은 카카오게임즈가 '돈 버는 게임(Play to Earn, P2E)' 확장을 위한 조직재편에 나서 주목된다.

15일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는 나부스튜디오를 흡수합병했다고 공시했다. 프렌즈게임즈가 존속법인으로 남는 형태다. 

나부스튜디오는 스포츠 승부 예측 서비스 '따다(DDADA)'를 출시한 게임개발사로 카카오게임즈의 관계사 넵튠으로부터 투자를 받아 주목을 받았다. 컴투스와 펄어비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정도로 P2E와 블록체인 노하우에 일가견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때문에 게임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가 나부게임즈를 프렌즈게임즈를 휘하에 편입, 글로벌 시장 타깃의 P2E 게임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카카오게임즈의 글로벌 P2E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이날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분기보고서(3분기)에 따르면 지난 7월, 카카오게임즈는 우리 글로벌 블록체인투자조합 19호에 2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다. 약 300억원 규모로 만들어진 우리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조합 19호는 두나무의 투자사로 유명한 우리기술투자 주도로 결성된 펀드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5월 보라코인의 발행사 '웨이투빗'과 '프렌즈게임즈'를 합병, 블록체인 기반의 NFT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주주서한을 통해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라며 "해당 거래소에서는 우리의 사업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골프 티타임 예약권과 게임 아이템, 아이돌의 팬아트 등이 디지털 자산화돼 판매될 수 있을 것이며, 이 외에도 더욱 다양한 디지털 자산들을 거래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넵튠 역시 지난 2018년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투자금을 조성, 이후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개발하는 '메모리'에 투자를 집행하는 등 꾸준히 블록체인 시장 공략에 팔을 걷고 나선 상태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블록체인과 연계할 수 있는 기술력과 자금을 갖추고 있고, 넵튠과 보라를 통해 캐릭터 지식재산권(IP)과 게임을 결합한 크립토 게임에 꾸준히 도전해 왔다"며 "해외 시장 진출의 마중물로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