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환 블로코 공동창업자 인터뷰
블로코XYZ가 만든 NFT 거래소, CCCV NFT
CCCV NFT의 지향점은 크리에이터와 커뮤니티
창의적인 일이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시장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NFT 거래량은 약 107억달러(약 12조4869억원)로 전분기 대비 700% 증가했다. 올 2분기 거래량은 13억달러(1조5171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은 상승세에 블록체인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사, 게임사, 가상자산 거래소 등 다양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NFT 시장에 뛰어들어 'NFT 마켓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모습이다. 각 기업들의 NFT 사업 담당자들을 만나 사업 비전과 차별화 포인트를 집중 조망한다. <편집자 주>


올해로 8년차를 맞는 토종 블록체인 기업의 대표주자 블로코는 자회사 블로코XYZ가 만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 'CCCV NFT'에 힘을 싣고 있다. 방송국부터 미술관, 영화제와 협업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것. 

김종환 블로코 공동창업자 / 사진=이성우 기자
김종환 블로코 공동창업자 / 사진=이성우 기자

CCCV NFT가 탑재돼 있는 'CCCV'는 탈중앙화신원증명(DID) 기반 콘텐츠 명함 서비스로서 많은 인플루언서가 콘텐츠 유통을 위한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블로코는 이를 통해 NFT 마켓에 중요한 '크리에이터 확보'와 '커뮤니티 형성'이 모두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테크M이 김종환 블로코 공동창업자를 만나 CCCV의 지향점에 대해 들어봤다.


중요한 것은 마켓의 크기가 아닌 크리에이터

최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블로코 사무실에서 만난 김종환 공동창업자는 NFT 마켓의 크기보다 크리에이터의 활동 공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NFT에 있어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크리에이터"라며 "오픈씨에서 팔건 클립드롭스에서 팔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CCCV의 기능 / 사진=CCCV 홈페이지
CCCV의 기능 / 사진=CCCV 홈페이지

이용자들의 욕구는 거래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가 좋아하는 작가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크리에이터들의 포트폴리오처럼 쓰이는 CCCV에 탑재된 NFT 마켓이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블로코는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지 않고, 크리에이터나 지식재산권(IP) 보유자들로부터 콘텐츠를 받는다.

실제로 블로코는 ▲간송미술관 ▲아트센터 나비 ▲MBC 등으로부터 콘텐츠를 공급받아 NFT로 발행하고 있다. 또 웹툰 제작사 '와이랩'과 크리에이터 커머스 기업 '핸드허그'와 업무협약을 맺고 NFT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블로코는 아프리카TV BJ의 콘텐츠도 NFT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아프리카 BJ들과 화보 계약 같은 걸 해서 NFT를 판매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NFT 가치는 커뮤니티가 만든다

아울러 김 공동창업자는 커뮤니티 또한 NFT 거래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CCCV의 NFT 마켓 서비스가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뮤니티는 NFT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NFT 발행 프로젝트들이 다양한 SNS를 이용해 커뮤니티를 만든다"고 말했다. 

CCCV NFT / 사진=CCCV 홈페이지
CCCV NFT / 사진=CCCV 홈페이지

실제로 커뮤니티의 형성과 흥행은 NFT의 가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해외에서 유명한 크립토펑크 또한 커뮤니티가 잘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인기와 수요가 있는 것이다. 크립토펑크 작품은 블록체인 업계의 '인싸' 증표로 여겨진다.  

또한 김 공동창업자는 "CCCV NFT에선 간송 미술관의 NFT를 사면 간송 배지를 제공하고, MBC NFT를 사면 만나면 좋은 친구라는 배지를 제공함으로써 커뮤니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플랫폼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 커뮤니티를 만들고 MZ 세대와 크리에이터들에게 NFT 발행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을 만들어준다는 계획이다.


창의성 뽐낼 수 있는 도구로 

김 공동대표는 "사실 제일 관심이 있는 분야는 엔터테인먼트"라며 "다만 직접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CCCV를 통해 링크를 모으고, NFT를 발행하는 기능적 관점"이라고 말했다. 블로코가 콘텐츠를 갖고 있지 않기 떄문에 기능에 집중을 해서 다양한 IP 보유자들과 협업한다는 것이다.

김종환 블로코 공동창업자 / 사진=이성우 기자
김종환 블로코 공동창업자 / 사진=이성우 기자

또 김 공동대표는 "CCCV가 제일 벤치마크를 열심히 하는 곳은 네이버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네이버 카페나 블로그를 만드는 것처럼 그런 것들을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로 인해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공동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창의적인 일을 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사회가 됐다"며 "인터넷을 통해 창의적인 작업들이 인정받는 시대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CCCV와 NFT 마켓이 젊은 세대들이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도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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