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담당자가 전하는 지그재그만의 기업문화
복지는 기본...직원 개인의 발전도 돕는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필수조건, 바로 사람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좋은 성과를 만들고, 일을 해내야 가능한 것이 바로 '성장'입니다. 그래서 '스타트업'은 사람이 100%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하루도 성장하지 않은 날이 없는 기업, 지그재그도 그렇습니다. MZ세대가 '픽'한 쇼핑몰인 지그재그는 올해 카카오에 인수돼 더욱 높이 날아 오르고 있습니다. 지그재그 직원이 18명일 때부터 회사에 합류해 지금은 HR 및 PR을 담당하고 있는 이유진 릴레이션즈 그룹 리더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MZ세대가 왜 지그재그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식'에 진심인 회사

직장인들이라면 자신의 지갑에서 법인카드를 꺼내 밥값을 계산하는 장면을 상상하곤 합니다. 법인카드라고 하면 회사 임원 중에서도 소수만이 가지는 '특권'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지그재그는 직원마다 모두 법인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밥 만큼은 제대로 챙겨주고 싶다는 대표의 바람이 담긴 것입니다. 자유롭게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한 1인 1법인카드 제도는 처음 입사한 직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복지였습니다.

"직원이 적었을 때 대표님이 조그마한 오피스텔에서 직접 밥을 해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 밥심 덕분에 지금의 지그재그가 만들어진 것이죠. 대표님이 그 기억을 잊지 못하시고 '밥은 잘 챙겨먹자'는 생각에 1인 1법인카드 제도를 만들게 됐습니다."

지그재그 스낵바/사진=지그재그 제공
지그재그 스낵바/사진=지그재그 제공

게다가 수시로 채워지는 회사 내 스낵바는 살을 찌는 것을 걱정해야 할 정도입니다. 먹고 싶은 간식을 신청하면 곧바로 그 간식이 채워지기도 합니다. 지그재그는 먹는데 있어서는 '1'의 서러움도 허락하지 않는 회사입니다. 


'주'에도 진심이다

직원들이 열광했던 또 하나의 복지는 '주택자금 대출시 이자 전액 지원' 제도입니다. 매매든 전세든, 1억원 한도에서 주택 자금 대출 이자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고 합니다. 

"일을 하면서 너무 먼 곳에서 출근하거나 지방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의 경우 '주거 안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주거가 안정된다면 일의 효율성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1억원 한도 내에서 주택 자금 대출 이자 비용 지원이라는 복지를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청년들의 주거 안정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직원들의 가려운 부분을 직접 긁어주는 매우 합리적인 복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통'에는 더 진심이다

이유진 리더는 지그재그가 18명일 때부터 이 회사에 몸을 담았습니다. 지금은 직원이 350명인 회사로 커졌죠. 누구보다도 자신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동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진 지그재그 릴레이션즈 그룹 리더/사진=이소라 기자
이유진 지그재그 릴레이션즈 그룹 리더/사진=이소라 기자

그렇기에 회사는 개인의 가치를 높이고, 그들을 성장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유진 리더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도 그래서 '소통'입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하나의 목표를 향해 모두가 함께 달려나가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눠야 하고. 항상 목표를 세우고, 수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하죠. 대표 혼자만이 생각이 아닌 모두가 공유하고 함께 하는 가치 말입니다."

분기마다 지그재그는 리더들이 모여 '전사 플래닝 회의'를 합니다. 이번 분기에서 각 부서가 달성해야 하는 목표와 회사 목표를 일치시키고, 세부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치열하게 토론하는 자리입니다. 이 회의는 종료시점이 정해져있지 않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회의입니다. 가끔은 두렵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회사의 성장을 함께 한다는 확신이 있기에, 이 리더는 기쁜 마음으로 회의에 임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성장은 '굿'이 아니라 '필수'에요. 성장하지 않는 스타트업은 의미가 없습니다. 항상 성장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하죠. 인원이 많아질수록 이 부분이 어렵기 마련이지만 이 회의를 통해 지그재그는 아직까지도 모두의 의견이 잘 반영된 공동의 목표를 정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을 명확하게 아는 곳...지그재그의 핵심 가치

대부분의 회사에서 직원들이 무능력함, 무력감을 느끼는 것은 내가 하는 일이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목표를 세울 때도 스스로 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자기개발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잡히는 초년생들도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조직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 너무 좋았고 긍정적인 자극이 됐죠. 배움과 성장의 자극은 인생을 살면서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줬던 것 같아요. 

이유진 지그재그 릴레이션즈 그룹 리더/사진=이소라 기자
이유진 지그재그 릴레이션즈 그룹 리더/사진=이소라 기자

그렇기에 프로세스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끝장토론을 통해 이번 회사의 목표에서 우리 부서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된다면 직원들은 회사의 성장을 곧 자신의 성장과 동일시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명확하게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아는 것은, 그래서 정말 중요합니다."

리더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이 '끝장토론'이 지그재그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 아닐까요. 서로의 목표를 공유하고 소통하며 성장해나가는 회사가 성장하지 못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니까요. 


카카오 옷입은 지그재그

카카오에 인수된 지그재그를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내부 DNA는 여전히 '스타트업'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카카오'가 '스타트업'의 옷을 입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대부분 인수합병이 된다면 인원감축 등 좋지 않은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나는 법이지만 저희는 완전히 달라요. 오히려 채용이 더 늘어나고 있고 회사 규모도 점점 더 커지고 있죠. 일처리가 더 원활해졌으며,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동력이 생겼어요."

흩뿌리듯 사업을 진행하고 싶지 않았기에 남자 지그재그, 연령대 높은 지그재그를 시도하지 못했지만 카카오에 인수된 뒤 이런 부분들이 힘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카카오와 시너지를 제대로 내고 있는 셈입니다.

이유진 지그재그 릴레이션즈 그룹 리더/사진=이소라 기자
이유진 지그재그 릴레이션즈 그룹 리더/사진=이소라 기자

"지그재그가 더욱 고무적인 것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이죠. 회사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적극 환영합니다. 그들의 꿈을 위해 같이 뛰는 회사가 되겠습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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