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은 이를 피해 내년 1분기에 주력 신제품을 대거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IT 전문 외신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 S22' 시리즈, 샤오미 '샤오미 12' 시리즈와 원플러스 '원플러스 10' 시리즈 등이 올 연말부터 내년 1분기에 걸쳐 공개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 진영 주력 플래그십 상반기에 '올인'
갤럭시 S22 시리즈의 경우 내년 2월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 S21' 시리즈는 이례적으로 1월에 조기 출시됐으나, 올해는 기존과 같이 2월 출시가 유력하다. 이번 신제품은 '울트라' 모델에 S펜을 내장하면서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자연스럽게 브랜드 통합을 이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샤오미는 내달 28일 샤오미12 시리즈를 공개하고 내년 초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 12는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8 Gen1'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원플러스 역시 원플러스10 시리즈를 내년 1~2월 중 중국에서 먼저 선보이고, 3~4월 글로벌 출시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 일정은 예년과 비교해 이례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하반기에 출시되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나 '원플러스 T' 시리즈 등이 내년부터 선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에는 아이폰의 적수가 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아이폰 독주, 지켜만 보나
증권가에 따르면 아이폰13 시리즈는 올해 8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에만 아이폰 출하량 목표치를 올해보다 30% 높인 1억7000만대 수준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아이폰 출하량이 연간 3억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내년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일정은 아이폰 신제품의 판매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는 1분기를 노려 주력 신제품을 출시하고,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되도록 맞대결을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도 화웨이의 빈자리를 두고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내년에는 애플이 1분기 '아이폰 SE'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비수기 없이 1년 내내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아이폰의 독주가 애플의 가격 결정권을 강화시키고,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또 올해 아이폰13이 전작 대비 큰 변화 없이도 성공을 거둔 것처럼, 이미 소비자가 '락인'된 상황에 애플의 혁신 속도가 점차 둔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누가 '아이폰 대항마'가 될 것인가
올 하반기 구글은 자체 제작 칩셋과 인공지능(AI) 성능 등을 앞세운 '픽셀6' 시리즈를 선보이며 아이폰과 맞대결을 펼쳤다. 픽셀6는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끄는 빅테크 구글의 레퍼런스 제품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초기 결함 논란을 시작으로 아직 아이폰에 대항하기엔 기본적인 성능이나 생태계에서 부족함이 크다는 평을 받았다.
현재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아이폰 대항마'로 불릴 만한 제품은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 정도가 꼽힌다. 올해 출시한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하며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삼성은 내년 폴더블폰 출하량을 두배로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폴더블폰 시장이 초기 단계에 있어 아이폰과 맞대결에서 승기를 잡을 때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보다 132% 증가한 175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95%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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