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인터넷 포털 '카카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메타버스 확장을 위해 각 계열사가 분주한 가운데, 엔터 사업 등 메타버스 시너지가 큰 사업부를 중심으로 조직 재구성도 발빠르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메타버스 사업 확장을 위한 내부 조직정비가 한창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의 창업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최근까지 싱가포르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진다. 싱가포르에 내 신규법인 '크러스트'를 이끌며 글로벌 전진기지 개척이 한창인 것.
또한 최근에는 김 의장의 '복심'이라 불리는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카카오 공동체 '미래 10년(beyond mobile)'을 준비하는 미래이니셔티브센터의 수장으로 임명했다. 특히 미래이니셔티브센터 확장을 위한 후속 인선도 잇따를 전망이다.
아직 카카오의 미래사업의 구체적인 그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을 살펴보면, 웹 3.0으로 귀결된다. 웹 3.0은 탈중앙화 기반의 상호 연결된 가상세계로, 경제활동이 가능하며 이것이 실제 현실에서 쓰일 수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비트코인을 필두로 한 디지털 자산이다.
웹 1.0이 1세대 일방향적 인터넷 시대였다면, 웹 2.0 시대는 참여, 공유, 개방이 특징으로 네티즌들이 적극 참여해서 정보를 만들고 공유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블록체인과 비대면 디지털 기술이 얹어져 개인화-지능화로 발전한 것이 웹 3.0이다. 이용자와 서비스 운영사의 일방적 관계가 아닌, 탈중앙화를 바탕으로 함께 서비스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실 카카오는 포털 다음과 메신저 카카오톡, 다양한 엔터 콘텐츠를 앞세워 웹 1.0-2.0 시대를 대표하는 사업자로 거듭났으나, 다수의 서비스가 내수용에 머물고 있다. 이같은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비대면 세상과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자산을 앞세워 새로운 글로벌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 2017년 말부터 블록체인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공을 들여왔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2019년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Klaytn)' 메인넷을 공개하고 자체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발행했다. 함께 클레이튼 생태계를 만들어갈 국내외 대기업도 대거 확보했다.
또한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자체 게임코인 '보라'를 육성하는 한편, NFT 시장 진출도 공식화했다. 이밖에도 휴먼스케이프와 밀크 등 국내 대표 가상자산 발행기업의 투자 풍문도 잇따르고 있다. 카카오가 웹 3.0 시대를 열기 위해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 내부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명성을 쌓고 있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소유의 다수 IP 역시 메타버스와 가상자산을 얹어 폭발적 성장을 꾀할 것"이라며 "12월~1월 중 카카오표 웹 3.0의 밑그림이 얼추 완성돼 외부에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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