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생태계의 라이징 스타로 꼽히는 주요 스타트업들이 일제히 성공 비결로 차별화된 데이터 확보를 꼽아 주목된다.

지난 15일 AI 양재 허브가 주최한 '2021 AI 콘서트'에 참석한 박민우 크라우드웍스 대표는 "학습데이터 경쟁력은 AI 기술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가 핵심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크라우드웍스 "학습데이터 구축이 AI 업무의 80% 차지"

크라우드웍스는 AI 기술 고도화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가공하는 AI 학습데이터 플랫폼 기업이다. 앞서 17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와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 누적 투자금액을 320억원으로 끌어올리며 AI 투자시장의 라이징 스타로 불린다.

사진=양재 AI허브센터
사진=양재 AI허브센터

박 대표는 이같은 성공 요인으로 "AI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 구축 작업을 통해 모델을 생성, 학습의 과정을 반복하며 AI 정확성을 키워왔다"며 "학습데이터 구축이 AI 업무의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크라우드웍스는 플랫폼을 통해 고객사와 31만명의 작업자를 연결하고 있다"며 "전문 작업자를 육성한 후, 이를 기업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아카데미에서 무려 7만2000여명이 교육을 이수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교육을 거친 작업자 덕분에 고객사는 작업 정확도가 약 150% 상승, 반려율 또한 50% 가량 개선했다는데 크라우드웍스 측의 설명이다.

향후 크라우드웍스는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차세대 데이터 라벨링 플랫폼 고도화와 스마트 라벨링 기술개발 등을 추진 중이며 국내 최초 데이터 기반 인재 매칭 플랫폼 '잡스'와 전문인력이 필요한 '닥터웍스'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비주얼캠프 "시선 데이터 고도화로 경쟁사 압도"

아울러 에듀테크의 강자로 불리는 비주얼캠프의 박재승 대표 역시 성공 요인으로 차별화된 시선 빅데이터를 꼽았다. 비주얼캠프는 디바이스 전면 카메라로 사용자가 화면에서 어디를 얼마나 집중해서 보는지 파악이 가능한 시선추적 소프트웨어 시소(SeeSo)의 개발사다. 메가스터디와 청담러닝 등 국내 굴지의 교육업체 대부분이 비주얼캠프의 파트너사다. 비대면 교육시장이 커지면서 시선처리 AI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사진=양재 AI허브센터
사진=양재 AI허브센터

이날 박 대표는 "고객사의 경우, 쉽고 편리한 대체 입력수단과 학생의 학습집중도를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생이 문제를 알고 풀었는지, 모르고 풀었는지 역시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비주얼캠프는 시선데이터를 고도화, 경쟁사를 압도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덕분에 교원그룹과 청담러닝, 웅진씽크빅, 메가스터디 등 국내 굴지의 교육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최근에는 전자상거래와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이대목동병원 역시 비주얼캠프의 파트너사로 이름을 올렸다. 시선 기반의 AI 데이터 활용성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시선처리 빅데이터에 공을 들여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덕분에 누적 투자금 58억, 정부 자금 유치 등의 성과를 이뤄냈고 이제는 B2B 시장을 넘어 B2B2C 시장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임리서치-네오사피엔스도 '데이터' 중요성 강조

장영재 다임리서치 대표 또한 특유의 제조 데이터 분석기법으로 물류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장 대표는 카이스트 산업 및 시스템 공학과 교수이기도 하다. 이날 장 대표는 "제조 데이터는 표준이 없고, 노이즈가 많은 시계열 데이터가 주류를 이뤄 까다롭다"고 말했다.

사진=양재 AI허브센터
사진=양재 AI허브센터

이를 위해 다임리서치는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고안했다. 현실상황에 걸맞는 시나리오를 미리 짜, 이를 데이터로 공급해 AI가 최적의 의사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방식이다. 장 대표는 "우리는 AI 물루 전문 연구경험을 갖춘 학자들이 창업한 곳으로 자동화 기반의 물류로봇 SW 솔루션을 제공한다"면서 "디지털 환경에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래를 예측한 것이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수 네오사피엔스 대표 또한 음성합성 영역의 성공 요인으로 상황에 따라 발현되는 빅데이터 기반 네트워크를 꼽았다. 네오사피엔스는 전문 성우 등의 목소리를 활용한 AI 음성 생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화 자동응답시스템(ARS)에서 들을 수 있는 어색한 기계음과 달리 사람이 실제 말하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퀄컴, KAIST 등 출신 네오사피엔스 연구진은 2017년 음성 합성에 소리의 운율과 높낮이 등을 적용해 사람의 감정도 AI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날 김 대표는 "네오사피엔스는 자체 기술을 바탕으로 이용자가 원하는 문자 내용을 고품질 오디오 콘텐츠로 변환하는 '타입캐스트'를 운영 중"이라며 "이미 음성합성 모델은 수년전 나왔지만 상황에 따라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음성합성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단순 모델링보다 상황에 맞는 데이터와 꾸준한 학습을 통해 능동적인 음성 생성 기술을 만들어냈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향후 광고 서비스 역시 자유자재로 AI 음성합성을 쓸 수 있도록 전직군에 걸쳐 인재를 모으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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