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이미 1년전 수준으로 회귀...올해 모멘텀 '한가득'
공모가 하회한 크래프톤...글로벌 인프라+이익창출력 1위
카카오 계열사 중 가장 낮은 PER...카카오게임즈 새 캐시카우+신사업 임박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캐리커쳐=디미닛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내정자/캐리커쳐=디미닛

 

돈 못버는, 오로지 멀티플을 앞세워 기업가치를 뻥튀기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돈 버는 게임(P2E)으로 테마주 굴비를 시도하던 게임사들의 주가도 추풍낙엽이다. 이처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와 치솟은 환율이 국내 성장주 전반을 흔들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무엇보다 돈 잘버는 'K-성장주'의 위용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완전주를 꿈꾸는 테크 기업 '삼대장' 네이버-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를 테크M이 분석해봤다. 성장주 조정국면에 이들을 담아놓지 않으면, 결국 훗날 비싼 가격에 되사야할 지도 모른다.  


선조정은 기회다? 장투족은 네이버!...디지털 재팬도 놓치지마 

지난해 9월, 주당 46만원을 뚫어내며 50만원을 눈앞에 두던 네이버는 국정감사와 국내 인터넷 기업을 향한 규제에 직면, 어느덧 주당 30만원대까지 미끄러졌다. 새해에도 미국의 유동성 회수를 우려한 외인과 기관의 매도세 탓에 이제 주당 30만원대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8거래일간 외인-기관이 팔아치운 네이버 주식은 200만주에 달한다. 이는 무려 6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가가 버틸 명분이 없다. 

그러나 간과한 것이 있다. 외인과 기관은 단타에 의존할 수 밖에 없고, 1월 첫주에 유동성 회수가 언급될 주요 행사가 몰려있다는 점이다. 당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 임명자의 인준 청문회가 각각 11일과 13일 예정돼 있고, 오는 12일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4일 소매판매 역시 미국 연준의 긴축에 가장 큰 변수가 되는 지표로 꼽힌다. 1월 첫주, 성장주 내 옥석가리기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네이버를 추천하는 이유는 네이버만이 보유한 기초체력 덕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네이버의 매출액은 1.8조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1년새 23%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3500억원을 뚫어내며 1년전과 비교해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 가이던스 대비 소폭 하회한 것은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네이버는 지난해 내내 주가 조정을 받으며 1년전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했다. 밸류에이션 자체의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 

무엇보다 이커머스 수익모델 고도화와 콘텐츠 IP 비즈니스 본격화, 클라우드 자리매김 등 펀더멘털 개선요인이 현재진행형인 데다, 이마트의 장보기 입점, 스마트스토어 사업 모델의 Z홀딩스를 통한 일본 진출, 머천트 솔루션의 적용 등 이커머스 모멘텀이 빠르게 무르익고 있다. 여기에 메타버스, 웹툰, 콘텐츠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성과가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높은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아울러 네이버제트와 크림 등 네이버가 보유한 글로벌 MZ 플랫폼의 기업가치는 이미 조단위에 이른다. 아날로그에 빠진 일본의 디지털화 또한 네이버의 몫이다. 늦어도 1분기 중 네이버 비중을 높여야하는 이유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캐리커쳐=디미닛

 


"P2E 테마주 NO" 돈 쓸어담는 '크래프톤' 韓 게임 대장주의 곳간을 보아라  

최근 석달새 게임주 중 가장 큰 낙폭을 보인 크래프톤은 사실 성장주라고 부르기 애매할 정도로 압도적인 실적을 자랑한다. 지난해 4분기 크래프톤의 추정매출액은 6000억원, 영업이익은 2400억원에 이르며 이는 1년전과 비교해 각각 38%, 158% 급증한 수치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또한 여전히 주당 60만원대로, 현 주가와의 괴리는 무려 50%에 이른다. 공모가 대비 30% 가량 주가가 밀렸지만,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기관과 외인의 매도세 탓에 무지성 매도가 잇따르는 양상이다.  

물론 여의도 증권가와 투자업계에선 이같은 상황이 빠른 시일 내 종식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핵심 캐시카우인 '배틀그라운드' 시리즈의 흥행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후속작인 '뉴스테이트' 출시에 따른 영업익 증가, 배틀그라운드 IP 기반 신작 출시로 수익성 확대가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에선 크게 흥행하지 못한 뉴스테이트는 해외에선 압도적인 흥행을 지속하고 있어 증권가 추산 올해 크래프톤 추정 매출액은 2.8조원,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 순이익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추정 PER은 이미 20배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P2E에 대한 크래프톤의 보수적 견해 역시 이같은 압도적 실적에서 기인한다는 게 투자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게임사 중 크래프톤 만큼, 글로벌 인지도와 기반을 마련한 곳이 전무하다. 중국과 더불어 핵심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 전담법인을 둔 곳 또한 크래프톤이 유일하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MSCI 등 수급 이벤트 종료와 금리인상에 따른 단기이슈로 매도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크래프톤은 거품으로 가득찬 성장주와 달리, 돈 잘버는 국가대표 게임사의 위치가 확고한 만큼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 패밀리는 PER이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판교의 가치주 

지난해 폭풍성장을 이어간 카카오게임즈 역시 올 새해들어 가장 큰 낙폭을 보이고 있는 게임사로 꼽힌다. 지난해 고점대비 주가는 무려 40% 가량 빠진 상태다. 

그러나 숫자만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추정 매출액은 1조원, 영업이익은 1740억원, 순이익은 1540억원에 이른다. 전년대비 모두 2배 이상 껑충뛰었다. 카카오 계열사는 지나지게 PER이 높다는 지적도 카카오게임즈에게는 예외다. 

이같은 쾌속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2022년 증권가 추정 카카오게임즈의 순이익은 무려 4000억원에 달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주당순이익은 3388원으로 추정되며, 카카오게임즈의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32배 수준에 불과하다. 코스닥 입성 후, 불거진 거품논란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여기에 크래프톤 보유 지분도 83만주에 달해 이를 환산하면 지분가치는 3000억원을 상회한다. 이때문에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1분기 기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최근 논란이 된 캐시카우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매출 감소 우려 역시, 내막을 들여다보면 기우에 그칠 공산이 크다. 리니지W 출시 후 기존 50억원이 넘었던 일평균 매출이 20억원대로 하락했으나, 더 밀리지 않고 이같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리니지 시리즈를 압도하는 1020세대의 높은 지지세를 바탕으로 국내 MMORPG 시장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모바일 인덱스 기준, 국내 MMORPG 이용자수 1위는 오딘으로 7만명대에 그치고 있는 리니지W-리니지M과는 적지 않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올 1분기 중 오딘의 글로벌 출시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리니지 시리즈를 통해 한국산 MMORPG의 아시아 지역 인기를 확인한 만큼, 오딘의 흥행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한 핵심캐시우로 자리매김할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의 출시 역시 1분기 중 가시화될 전망이다. 자체 개발과 타사 게임을 아우르는 유통 역량, 여기에 IP 보유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유일한 게임사인 데다 블록체인과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라이프 MMO까지, 카카오게임즈의 도약은 올해부터가 진짜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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