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셋째주 가상자산 동향

그래픽=디미닛
그래픽=디미닛

미국발 금리인상·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소식에 1주일 내내 요동치던 비트코인 가격이 결국 제자리 걸음했다. 한때 5000만원선이 붕괴된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해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다시 하락해 결국 횡보했다. 이더리움과 리플도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며 요동쳐 주목할만한 가격 변화를 보여주진 않았다.

한편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클레이'는 클레이튼 메인넷의 글로벌 진출 박차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가격이 하락했다.


요동치던 비트코인 가격 결국 제자리 걸음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5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38% 상승한 개당 5226만20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0일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임박 공포로 하루만에 300만원 가까이 빠지며 4800만원대까지 밀렸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23 포인트를 기록해 극단적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외신에 따르면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창업자가 유튜브를 통해 최근 가상자산 시장 조정이 주식 시장의 흐름과 관련 있다면서, 다만 조정 기간이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미국 달러 가치를 상승시키고 상품 시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또한 기술과 혁신에 대한 공격이 주식 시장을 짓누르고 있어 가상자산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급락한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 11일과 12일 이틀 연속 상승해 5300만원대를 회복했다. 특히 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연임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만약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 인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오히려 상승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우리는 여전히 금리가 상당히 낮은 시대에 위치해 있다"며 "올해 후반기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13일 이틀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크게 하락한 것. 이후에도 미국 금융권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한 온라인 행사에서 올해 3월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연내 최대 4회까지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전망했던 것보다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논리적으로 통화정책의 긴축은 불가피하다"며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키는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소비자 수요를 억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라엘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 후보자 역시 13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Fed는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쪽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것. 또 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끌어내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끝나면 바로 양적긴축에 착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2022년 3회 금리 인상은 적당한 예상 범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면 연준이 4~5회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가 앞당겨질 수는 있지만 3월 0.5%p 금리 인상에는 찬성하지 않는다. 연준은 아마 하절기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이 "미국 연준은 올해 6~7회 금리인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커플링 강화되는 이더리움·리플

이더리움과 리플은 비트코인 혼조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과 가격이 연동되는 '커플링'이 강화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1.36% 상승한 개당 402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도 지난 10일 400만원선이 붕괴되며 360만원대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후 반등에 성공한 후 다시 횡보세에 접어들었다. 이더리움과 관련된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이더리움 차트 / 사진=업비트

또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0.63% 하락한 개당 940원에 거래됐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판사는 리플랩스와 소송 중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윌리엄 힌먼 전 SEC 기업금융국장의 연설문 초안이 담긴 이메일을 제출해야 한다고 지난 13일(현지시간) 판결했다. 힌먼의 2018년 연설문 초안에는 이더리움이 증권이 아니라는 발언이 포함돼 있다. 이더리움 재단의 자금 마련을 위해 처음에 6000만개 이더리움이 판매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힌먼의 연설은 가상자산 업계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된다.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리플 차트 / 사진=업비트

미국에서 이더리움은 대개 증권이 아닌 상품으로 취급된다. SEC 측 변호인은 해당 이메일에 직원의 심의(deliberations)가 포함돼 있으므로 제출되면 안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담당 판사 사라 넷번은 힌먼의 연설이 담긴 이메일 및 SEC 직원들과 (리플 측 제외) 제3자 간 회의록 등 다른 문서들을 넘길 것을 SEC에 명령했다. 다만 SEC 문서 중 일부 내용은 보호받았다. 재판부는 "SEC는 기관 간 논의뿐만 아니라 SEC 직원과 리플 측 미팅에 관한 메모도 넘길 필요 없다"고 밝혔다. 미국 사법제도는 재판이 개시되기 전 당사자들이 서로 가진 증거와 서류를 상호 공개해 쟁점을 명확히하는 '디스커버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진출로 굳건한 클레이, 요동치는 링크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5.3% 상승한 개당 1686원에 거래됐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오히려 가격이 상승한 것. 클레이가 기축통화로 쓰는 클레이튼 메인넷 관할이 카카오의 해외법인 크러스트(Krust)로 이관되면서 글로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클레이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 / 사진=빗썸
클레이 / 사진=빗썸

지난 10일 클레이튼은 미디엄을 통해 글로벌 확장 로드맵을 공개, 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클레이튼은 13일 공식 미디엄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F10'과 협력해 싱가포르에서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지난 12일에는 클레이튼이 일본 IT 대기업 GMO 그룹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공식 미디엄을 통해 밝혔다. 

또 클레이튼은 11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유명인들을 위한 NFT를 발행하는 미국 엔터테인먼트 그룹 애니멀콘서트(Animal Concerts)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재계 2위 그룹 '살림 그룹', 아시아 NFT 마켓플레이스 '이스트 NFT(East NFT)'와도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5.51% 하락한 개당 137달러에 거래됐다. 링크는 이번주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며 등락을 반복하다 결국 하락으로 마무리 하는 모습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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