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 차트 / 사진=업비트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계단식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번에 큰폭의 하락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가격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1.6% 하락한 개당 5040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6일부터 닷새째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과 같은 24 포인트를 기록, 극단적 공포 단계가 유지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오스프리펀드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이 단기적으로는 약세를 보일지라도 장기적으론 우상향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은 시장이 다른 거시환경에 적응함에 따라 매도되거나 약간의 변동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아 가격이 하락한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그레그 킹은 가상자산이 장기적으로는 반등할 것이라며 올해 말 가치가 현재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속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외신에 따르면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가상자산 플랫폼 대상 기관의 직접적인 규제 조치가 몇달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19일(현지시간) "가상자산 투자자가 주식 등 자산의 투자자와 동일한 보호를 받기 위해선 더욱 엄격한 규제가 필수적"이라며 "금융 규제 기관의 직접적인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감독을 위한 조치가 앞으로 몇 달안에 나오길 바란다. 직원들에게 플랫폼 관련 투자자 보호 방안을 살펴보라고 지시한 상태다. 거래 플랫폼이 규제되지 않으면 투자자는 또 다른 취약점을 가진 채 올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구글도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이 디지털카드에 가상자산을 저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빌 레디 구글 커머스 책임자는 "이는 가상자산를 포함한 금융 서비스와 협력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라며 "사용자 및 가맹점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우리도 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전 페이팔 임원인 아놀트 골드버그를 고용, 결제부서를 운영하고 비즈니스 전략을 재설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은 블록체인 전담 그룹을 조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더리움과 리플도 비트코인 하락세에 동반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일 동시간 대비 2.35% 하락한 개당 373만6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하락에도 강세를 보이던 이더리움이 힘이 빠진 모습이다. 이더리움 관련 주목할만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리플도 전일 동시간 대비 1.86% 하락한 개당 893원에 거래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라센 리플랩스 공동 창업자의 변호인단 중 한명인 로빈 린슨메이어 변호사가 소송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변호사는 법원에 제출한 사임 신청서에서 로펌의 나머지 변호인들이 계속해서 크리스 라센을 변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업계는 리플-SEC 합의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징조라고 보고 있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1.74% 상승한 개당 1690원에 거래됐다. 더불어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8.52% 상승한 개당 140달러에 거래됐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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