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연구소'...실버테크 전문가 키우는 '온보딩' 문화에 눈길
자기개발 적극적인 구성원들, 데이터·기술로 '리딩 컴퍼니' 꿈꾼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실버산업을 혁신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어르신들이 필요한 근본적인 돌봄에 집중하면서도 IT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솔루션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김병수 한국시니어연구소 요양사업본부장의 말이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디지털 기술로 요양산업을 혁신하자는 목표를 지닌 '실버테크' 스타트업이다. 방문요양센터의 수기 행정업무를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하이케어'와 요양 보호사 구인구직 알림 서비스 '요보사랑'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방문요양 브랜드 '스마일시니어'를 인수합병해, 전국 35개 지점의 돌봄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어르신 돌봄 관련해서는 다 해결해준다고 정평이 난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실버테크 전문가들이 모여있다고 입소문이 났다. 더불어 관련 경험이 없더라도, 산업에 관한 관심과 의지만 들고 합류한다면 누구나 실버테크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는 후문이다.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요양산업을 혁신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오는 탓이다.


'실버산업' 전문가들 다 모였다

요양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김병수 본부장은 실버테크 전문가다. 한국시니어연구소 합류 이전에도 실버테크 스타트업 '와이닷츠'를 창업한 전적이 있을 정도다. 이 회사는 앵무새 로봇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치매를 예방하는 인지중재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동대문구 치매안심센터, 경희대병원과 효과검증 임상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여러 치매 복지시설에 패키지를 판매하기도 했다. 그는 시니어 시장을 기술로 혁신하고자 하는 목표로 필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오던 중, 이진열 한국시니어연구소 대표를 만나게 됐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직접 창업을 통해 실버테크 시장에 뛰어들자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니어 시장은 인식이나 규모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미개척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회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나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정부 지원사업을 제외하고는 열려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서울대학교 벤처경영특강에서 이 대표님을 만났다. 시니어 시장의 코어 역할을 하는 요양산업을 예리하게 통찰하고, 리딩 컴퍼니가 되고자 하는 목표와 방법론이 확고한 분이셨다. 믿음이 갔다." 

한국시니어연구소에 합류한 김 본부장은 요양사업본부를 이끌게 됐다. 요양센터 등 돌봄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것이 요양사업본부의 주된 업무다. 이 곳은 기존 업계에서 오랜 실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일본 복지연구 1위 업체에서 경험을 쌓고, 2006년도 한국에서 장기요양보험제도를 정비할 때 자문에 참여하는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합류해있다. 관련 경험이 부족한 신규 입사자의 경우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통해 요양산업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에서다.

"온보딩 과정을 통해 해당 업계 동향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규 입사자는 개발, 기획, 디자인 등 직군과 관련 없이 현장 체험 과정을 꼭 거친다. 요양보호사 매칭, 수급자 발굴 등 과정에 동행하는 식이다. 신규 입사자 외에도 산업 종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자 다양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센터를 통해 들어오는 질문을 전부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다양한 이슈를 모두 기록한 '사례집'을 발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현장에서 돌봄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소해보겠다는 의지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요양사업본부 외에도 테크본부, 마케팅팀, 전략기획팀이 있다. 테크본부는 다양한 IT 솔루션을 개발하고, 마케팅팀은 한국시니어연구소와 스마일시니어를 알리면서 도움 필요한 수급자 발굴하고 컨설팅하는 역할을 한다. 전략기획팀은 제품,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요양사업본부는 시니어 브랜드 운영하면서 직영센터를 운영하거나 파트너센터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요양사업본부는 다른 팀들과 소통하면서 정보기술(IT)과 제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을 계속 수집하고 분석하는 등 '테스트 베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실버산업' 리딩 컴퍼니 꿈꾼다

"구성원들은 IT 솔루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작업들은 솔루션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적극 제시하는 '아이디어 개발 문화'가 있다. 수기 행정업무를 자동화한 '하이케어', 요양 보호사 구인구직 알림 서비스 ‘요보사랑' 등이 탄생한 이유다. 프로세스와 메뉴얼 구축이 기본적으로 강조되다 보니, 구성원들은 이와 관련된 자기개발에도 관심이 많다. 요양사업본부만 하더라도 패스트캠퍼스 계정을 본사에서 결제해주고, 원하는 강의를 무제한 수강하게 도와주고 있다. 신청률 90%에 이를 정도로 직원들의 관심이 뜨겁다."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근본적인 돌봄은 현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센터와의 소통도 적극적이다. 300개의 파트너 지점과 전국에 스마일시니어 돌봄네트워크에 '데이터'와 '기술'을 통한 서비스 혁신을 돕고 있다. 운영 매니저가 분기에 한번씩 돌봄 센터를 방문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온라인 업무툴을 이용해 파트너들의 의견도 꾸준히 수합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센터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기술적인 해결을 돕는다. 이를 위한 팀원들간 소통도 활발하다. 원격 화상회의, 카페, 단톡방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시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각 팀의 리더들이 정기적으로 회의를 진행하면서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다른 팀과 공유해 업무 진행의 우선순위와 프로젝트를 함께 관리한다. 빠른 의사결정은 빠른 문제해결을 돕는다. 요양 보호사 구인구직 서비스 '요보사랑' 개발이 대표적 사례다. 구인구직이 어렵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요양사업본부에 접수된 적있다. 이를 전략기획팀에 요청해 프로토타입 테스트를 하고, 테크본부는 입증한 가설을 바탕으로 개발에 나섰다. 개발 완료후 요양사업본부는 파트너를 모집해 서비스 활성화를 도왔다."

궁극적으로는 '카카오' 같은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구성원들의 목표라고 전했다. 카카오T 앱만 하더라도, 택시를 부르는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현재 대리, 바이크, 퀵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되고 있다. 한국시니어연구소도 '스마일시니어'라는 방문요양서비스를 중심으로 삼아 실버산업의 모든 것을 담겠다는 구상이다. 요양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재가서비스에서 매우 중요한 복지용구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치매예방퍼즐, 컬러링북 등 교구제품 뿐만 아니라, 전동침대, 목욕의자 등 다양한 사고 예방 복지제품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요양서비스의 골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플랫폼 안에서 모든 재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시니어 시장은 메가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짧게 회자되는 '핫한' 기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20~30년 지속될 흐름이다. 시장에서 이를 선도해갈 리딩 컴퍼니가 필요하다.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어떤 회사보다 현장과 맞닿아있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가장 정확한 길을 가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경험하게 될 다양한 업무와 문제해결과정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빨리 합류해서 더 많은 권한과 책임을 경험해보시면 어떨까 권해본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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