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표 '돈 버는 게임' 이른바 플레이 투 언(P2E) 전초기지가 될 디지털자산 '보라'의 리브랜딩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자금 역시 카카오게임즈를 향하는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기관의 카카오게임즈 순매수량은 약 18만주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3일 이후, 3거래일간 연기금이 사들인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수는 약 8만주에 이른다. 단순 환산 시 무려 60억원에 달한다. 

기관들이 카카오게임즈를 사들이는 이유는 단기급락를 겪은 국내 게임사의 저점매수와 동시에 어느덧 하루 앞으로 다가온 카카오게임즈 보라 리브랜딩 기대감 덕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보라 리브랜딩을 통해 카카오 엔터 영역의 기축통화로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 

보라는 카카오게임즈 산하 '웨이투빗'이 두나무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아 개발한 탈중앙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게임과 소프트웨어 등 인터넷 기반 콘텐츠 비즈니스를 위해 별도 코인 '보라'를 발행했다. 기존에는 P2E 영역에 쓰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가 카카오 그룹의 전체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미 카카오에겐 기축 코인 '클레이'가 존재하는 만큼, 하위 코인인 보라가 P2E를 넘어 카카오 엔터 전 영역에서 쓰이는 유틸리티 코인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한 것. 무엇보다 개별서비스마다 코인을 발행하기 어려운 정무적 여건 또한 보라의 활용폭 확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실제 카카오게임즈는 외부 파트너와 더불어 탈중앙 거래소(DEX)와 P2E, 디파이 등 다량의 신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NFT 거래소 뿐만 아니라 보라 기반의 P2E 게임과 카카오엔터와 접목될 콘텐츠도 빠르게 등장할 전망이다.

동시에 이미 P2E 영역에서 막대한 빅데이터를 갖춘 국내 대형 게임사와의 연대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선 위메이드를 유력 파트너로 보고 있다. 이미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통해 지분혈맹을 맺어온데다, 위메이드가 아시아권에서 쌓아온 P2E 빅데이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 내부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보라 2.0은 다양한 협업 파트너가 핵심"이라며 "위메이드를 비롯해 글로벌 굴지의 블록체인 플레이어가 합류할 것으로 알고 있으며, 추후 글로벌 대기업들의 합류도 속속 잇따를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내걸고 "보라 2.0 리브랜딩 공개 행사를 주목해야한다"면서 "DEX, NFT 거래소 개발 현황 등 P2E/NFT 게임 사업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