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절'에 펼쳐진 임진록/사진=홍진호TV 유튜브 채널
'콩콩절'에 펼쳐진 임진록/사진=홍진호TV 유튜브 채널

2월 22일 '콩콩절'에 펼쳐진 임요환과 홍진호의 맞대결에 30~40대가 열광, 동시 시청자수 21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지난 22일 유튜브로 펼쳐진 '임진록(임요환과 홍진호의 대결을 일컬는 말)' 실시간 중계에 21만명 이상이 몰리며 이들을 추억하는 세대 파워를 실감케 했습니다.


2022년 2월22일, 홍진호의 날...3040의 '밈' 문화

MZ세대들에게만 '밈' 문화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PC방과 e스포츠태동기를 보낸 30대 중반부터 40대에게는 2000년대를 호령한 e스포츠 라이벌인 임요환과 홍진호를 주인공으로 한 '밈'이 존재합니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으로 치러진 리그에서 매번 임요환에게 패해 만년 2인자인 홍진호는 3040에게는 '2'의 상징이었습니다. 게다가 '콩 까이듯 임요환에게 매번 까인다'는 의미로 홍진호를 '콩진호'라고 부르기도 했죠.

2월 22일이 '콩콩절'이 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매해 2월 22일에는 '콩진호'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들이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2022년 2월22일로 2가 가장 많은 날인만큼, 임요환과의 맞대결인 '임진록'이 펼쳐진 것입니다.


'콩콩절'에 21만명이 열광했다

유튜브 홍진호 TV 채널에서 펼쳐진 이번 '콩콩절' 임진록은 실시간 시청자수 21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총 구독자수보다 훨씬 많은 수치입니다. 통상 실시간 방송을 구독자 수보다 많이 찍는 경우는 없기에 이번 일은 유튜브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홍진호의 상징인 22만명을 기록하지 못하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임진록은 결국 또다시 임요환의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홍진호는 스스로의 캐릭터인 '2인자', '콩'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임요환은 또다시 '벙커링'의 지옥을 선물했죠.

마지막에는 다함께 '콩댄스'를 추는 것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습니다. '콩댄스'는 홍진호가 모 방송에서 정말 못춘 춤을 부르는 말인데, 정말 2월 22일은 제대로 '밈' 문화가 터진 날이었습니다. 


문화 관계자들이 주목해야 할 30~40대의 '밈'

이번 '콩콩절' 성공은 MZ세대만을 바라보고 그들만을 타깃으로 마케팅하는 문화 종사자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3040 역시 그들만의 '밈' 문화가 있고, 그것을 충족시켰을 때 누구보다 열광한다는 사실이죠.

3040 '밈' 문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처하는 기업 중 하나는 티몬입니다. 티몬이 '게임부록'을 만든 것 역시 이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티몬은 자체 오리지널 웹예능인 '게임부록' 프로그램을 만들어 추억의 게이머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콩콩절'의 대성공으로 소환된 임요환과 홍진호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이를 지켜본 많은 문화 종사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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