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브 제공
사진=하이브 제공

 

하이브와 YG엔터테인먼트의 동맹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아티스트가 팬덤 플랫폼 '위버스'로 모이고 있고, 지식재산권(IP)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더불어 YG플러스를 통해 음원 및 음반 유통도 이뤄지고 있다. 베뉴라이브 등 플랫폼 사업도 함께 영위 중이다.

2일 하이브에 따르면 자회사 하이브 에듀가 오는 7일부터 블랙핑크 IP를 활용한 한국어 학습 교재 '블랙핑크 인 유어 코리안(BLACKPINK IN YOUR KOREAN)'을 출시하고 온라인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 글로벌 에디션(영어 버전)과 중국어 에디션 총 2종으로 출시된다. 글로벌 에디션은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Weverse Shop)과 YG 셀렉트(SELECT), K팝 팬덤 커머스 플랫폼 케이타운포유(KTOWN4U)에서, 중국어 에디션은 케이타운포유에서 각각 판매될 예정이다. 모티펜 역시 위버스샵과 YG SELECT, 케이타운포유 세 곳 모두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동안 하이브와 YG엔터는 음원 유통 및 아티스트 기획상품(MD) 사업 시너지를 도모해왔다. 지난해 1월 하이브는 YG엔터 계열사인 YG플러스에 지분투자를 단행하며 협력을 본격화했다. 하이브는 YG플러스 구주와 신주에 총 700억원을 투자했다. 자회사 위버스컴퍼니(당시 비엔엑스)와 합쳐 총 17.92%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하이브와 YG엔터는 음원 유통 동맹을 맺었다. 하이브와 YG엔터 아티스트 음원 및 음반 유통을 YG플러스로 일원화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4월부터 하이브의 국내 음원 및 음반 투자 유통을 YG플러스가 담당하고 있다. 이는 점유율 확대로 이어진다. 지난해 상반기 앨범차트 톱100에서 YG 플러스가 유통한 음반은 전체의 26%에 달한다.

하이브 팬덤 플랫폼 '위버스'를 통한 아티스트 IP 사업 다각화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YG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음원과 콘텐츠, 굿즈 등을 위버스에 유통해 사업 확장을 이뤄내는 방식이다. 지난해 8월 블랙핑크가 위버스에 입점했다. 현재 블랙핑크 위버(Wever, 해당 아티스트의 위버스에 가입한 사람)는 278만명을 넘겼다. 앞서 아이콘, 트레저 등 YG엔터 소속 아티스트도 위버스에 둥지를 틀었다. 와이지 소속 위버는 약 400만명으로 전체의 1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이번 블랙핑크 교재 발매처럼 위버스를 통한 MD 사업 협력도 본격 이뤄지고 있다. 위버스는 위버스 입점 아티스트 MD 상품 전문 플랫폼 '위버스샵'도 운영 중이다. 이를 축으로 생산과 유통, 라이선스(인허가) 등 MD 사업 전반에 걸친 협력과 매출 다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이브와 YG엔터는 플랫폼 사업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2020년 하이브는 미국 영상 플랫폼 기업 '키스위'와 합작법인 'KBYK Live'를 설립했다. 지난해 2월 양사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베뉴라이브'를 내놨다. YG엔터 역시 이 플랫폼에 투자했다. 키스위의 기술력과 하이브, YG엔터의 쟁쟁한 아티스트 라인업이 더해져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기대가 높다.

더불어 YG플러스는 YG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하이브와 두나무가 설립할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합작법인을 통해 NFT 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핀테크 업체 두나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양사는 합작 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 IP와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경준 하이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22일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중순 거래소와 NFT 플랫폼 출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YG 플러스는 아티스트 IP를 활용해 하이브와 두나무가 설립한 NFT 합작법인을 통해 NFT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며 "YG 아티스트의 굿즈 제작 및 디자인을 기존 YG 플러스에서 담당해왔기 때문에 유통 주제로도 언급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