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삼성멤버스 공지사항 캡쳐
/사진=삼성멤버스 공지사항 캡쳐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GOS(Game Optimizing Service)'에 대해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로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공식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간 삼성전자의 GOS 정책을 '소비자 기만'이라고 지적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성난 목소리는 쉽사리 잠잠해지지 않고 있다.

3일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 공지사항을 통해 "삼성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는 장시간 게임 실행시 과도한 발열 방지를 위해 CPU와 GPU 성능 등을 최적화하는 당사 앱으로 기본 탑재 되어 있다"며 "최근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고자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SW 업데이트를 빠른 시일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측은 "당사는 지속적으로 고객의 의견을 수렴해 사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소비자의 의견에 귀기울여 고객 만족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캡쳐
/사진=삼성멤버스 커뮤니티 캡쳐

하지만 공지사항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GOS를 통한 사전에 고지되지 않은 고의적인 성능 저하가 '속임수'라 지적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측은 '니즈(needs)'라는 표현으로 사과나 해명 없이 SW 업데이트를 실시하겠다는 일방적 의사만 전달했기 때문이다.

삼성의 공지 이후 커뮤니티에는 "사태 및 여론 파악은 제대로 한 건지 궁금하다"거나 "사과 한마디 없다", "어영부영 넘어갈 생각 말고 제대로 해명하라"는 등의 오히려 더 격양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GOS 논란은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 GOS로 인한 성능 저하가 과도하다는 불만에서 시작됐다.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했음에도 불구하고 GOS로 인한 성능 제한으로 게임 품질이 좋지 않고, 이전까지 가능했던 GOS 우회 방법이 'One UI 4.0' 업데이트 이후 시스템에 통합돼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GOS로 인한 성능 제한을 강제당하고 있는 상황에 사용자들을 더 분노하게 만든 건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은 GOS가 적용되지 않도록 한 점이다. 한 유튜버가 벤치마크 패키지를 특정 게임 이름으로 바꾼 후 테스트를 한 결과, 성능이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 카페
/사진=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 카페

이를 두고 사용자들은 마케팅을 위한 눈속임이라며 비판하며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 애플의 '배터리게이트'에 비견한 'GOS 게이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잇섭' 등 유명 유튜버들이 관련 콘텐츠로 이슈에 가세하며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갤럭시 GOS 집단소송 준비 카페'에는 1000명 이상의 사용자가 가입했고, 갤럭시 스마트폰의 허위 광고에 속은 국민을 보호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반나절만에 2000명에 가까운 동의가 달렸다.

또 더버지(The Verge), 탐스가이드(Tom's Guide) 등 해외 유명 IT 매체들도 해당 소식을 전하며 이슈가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다. 외신들은 지난해 성능 조작 이슈를 겪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원플러스' 사례를 들며 삼성전자가 유사한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