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신사 제공
/사진=무신사 제공

 

장외 시가총액만 4조원에 달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재능 있는 신진 디자이너 및 패션 브랜드 육성에 직접 나서 이목이 쏠린다. 단순 플랫폼 역할을 넘어 무신사 만의 깊이 있는 브랜딩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30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론칭한 패션 특화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무신사 라이브'가 100회째를 맞았다. 무신사 라이브는 전문적인 방송 진행자 혹은 유명 인플루언서가 출연하지 않는 대신에 무신사 소속 상품기획자(MD)와 패션 에디터가 등장해 해당 브랜드의 스타일링을 직접 구성하고 방송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무신사의 자체 방송 제작 인프라, 콘텐츠 기획 노하우, 전문 인력 등 차별화된 구성력으로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100번의 무신사 라이브 방송 동안 누적 거래액은 120억 원을 돌파했다. 1시간가량 진행되는 방송당 평균 매출은 1억2500만 원에 달한다. 무신사 라이브 1회부터 100회까지 누적 시청자는 약 328만 명이다.

무신사 라이브를 통해 입점 브랜드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접 신진 디자이너 육성에도 나서며 '무신사표 패션 생태계'를 넓히고 있다. 무신사가 운영하는 패션 전문 투자 기업 무신사 파트너스의 '넥스트 패션 인큐베이터(Next Fashion Incubator)' 프로그램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 육성과 지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무신사 파트너스가 주도하는 투자 연계형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 시스템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최종 선발된 팀에게는 최대 3억원 규모의 투자금과 생산 대여금이 지원된다. 아울러 무신사가 패션업 특화 공유 오피스로 운영중인 '무신사 스튜디오' 입주 할인도 제공된다. 또 데이터 컨설팅 및 마케팅, 지식재산권 확보 등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무신사 파트너스 투자심사역도 '1대1' 전담 컨설팅을 맡아 해당 브랜드의 추가 투자 유치도 지원하는 식이다.

이같은 프로그램 덕에 플랫폼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를 표방하는 무신사의 콘텐츠 전략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무신사는 무신사 스토어, 29CM, 스타일쉐어 등 꾸준히 전문 카테고리를 키워내며 지난해 거래액 총합은 무려 2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깊이 있는 패션 콘텐츠를 지속 발굴하고 있는 것. 

무신사 계열 애플리케이션의 월간활성사용자 수(MAU) 또한 400만명에 육박, 회원 수는 2020년보다 30%가량 증가하며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삼성전자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도 새로운 유통채널로 무신사를 택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장외 몸값은 이미 4조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세콰이어캐피탈과 IMM 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신사는 앞으로도 더 많은 입점 브랜드들이 무신사 라이브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신사의 노하우를 활용해 패션 생태계의 브랜드 다양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신생 디자이너 및 패션 브랜드 발굴에도 투자를 확대할 전망이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