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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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전도사' 메타(옛 페이스북)가 자사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대체불가능한토큰(NFT) 거래액의 약 절반을 수수료로 받겠다고 밝혀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4일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13일 '호라이즌 월드'에 NFT를 비롯한 가상자산 판매 서비스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호라이즌 월드는 메타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VR 플랫폼 '호라이즌'의 가상세계 중 하나입니다. 이용자는 아바타를 통해 게임과 수다, 이벤트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상자산 판매에 대한 수수료 정책입니다. 메타의 서비스 정책에 따르면, 창작자는 가상자산을 판매할 경우 메타퀘스트 스토어에 플랫폼 이용료로 30%, 호라이즌 월드에 17.5%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즉 가상자산 거래액의 47.5%를 메타가 수수료로 챙겨가는 것입니다. 

이는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가 수수료율을 2.5%로 측정한 것과 비교하면 무척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메타는 해당 정책이 경쟁력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비벡 샤르마 호라이즌 부사장은 "해당 수수료율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플랫폼들도 그들의 몫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애플은 '위선'이라며 메타를 비판했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프레드 세인즈 애플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메타는 애플의 인앱결제 수수료율을 계속 비난해왔다"며 "이제 메타가 창작자들에게 다른 플랫폼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을 청구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메타는 매번 중소기업과 창작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애플의 인앱결제 수수료 30%는 창작자들이 작품으로 돈을 벌 기회를 줄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저커버그는 2020년 6월에는 "2023년까지 온라인 이벤트, 구독, 배지 등 기타 서비스를 제작자에게 무료로 제공하겠다"며 "애플 등 다른 기업의 수수료율 30% 미만”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맥루머스는 메타버스 관련해서 애플보다 낮은 수수료 정책을 선보이겠다던 저커버그의 약속이 깨졌다고 했습니다.

과연 메타가 이번 수수료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지, 또 실제로 시장 경쟁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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