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은 메타버스 플랫폼 ZEP을 활용해 사내 AI 교육 과정 'AI 부스트캠프'를 열었다. /사진=라인 제공
라인은 메타버스 플랫폼 ZEP을 활용해 사내 AI 교육 과정 'AI 부스트캠프'를 열었다. /사진=라인 제공

메타버스 플랫폼 ZEP(젭)이 크림과 제페토에 이은 차세대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ZEP은 '바람의나라: 연'을 개발한 게임사 슈퍼캣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가 합작해 만들었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ZEP은 차세대 유니콘 등극을 목표로 삼고 인재 영입에 한창이다. 네이버 스노우, 웹툰, 크림, 제페토에 이어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다.

ZEP은 도트 그래픽으로 완성된 공간과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들로 메타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웹 기반으로작동해 빠르고 간단하게 접속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최대 5만 명까지 같은 공간에 접속이 가능하다.

ZEP은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는 다른 타깃층을 지녔다는 점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Z세대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콘텐츠를 만드는 제페토와는 달리 ZEP은 업무와 행사 진행에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했다. 현재 삼성, LG, 롯데, 네이버, 넥슨, 하이브, 신세계, JTBC, 서울대, 이화여대, 서울시를 포함한 각 지방 교육청과 지자체 등이ZEP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추억의 게임 '바람의 나라' 등을 연상시키는 아기자기한 그래픽도 강점이다. 웹 기반의 가벼운 메타버스 컨셉으로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것. 이에 기업의 행사나 업무 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 또란 자발적으로 ZEP에 모여 업무를 하고, 행사를 진행하며 소통하고 있다. 최근 ZEP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메타버스 접근성과 활용도도 끌어올렸다.

ZEP은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일명 '돈 버는 메타버스'로,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통하며 수익화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 제페토 역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구축해 2억명에 달하는 글로벌 이용자를 끌어모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많다. 제페토 크리에이터들은 약 410만 개의 아이템을 생산하고 공유했다. 월 수천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도 수두룩하다. 

ZEP도 이에 착안해 기업 고객을 넘어 일반 이용자까지 자유롭게 활동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다. 이미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BTS 동생 그룹’으로 불리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ZEP을 활용해 미니운동회 콘셉트의행사를 열었다. 롯데 자이언츠와는 업무협약(MOU)을 맺어 메타버스를 활용한 커뮤니티 확대는 물론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ZEP은) 서비스 특성 상, 웹 3.0 및 샌드박스형 게임 플랫폼 등 현재의 메가 트렌드를 타기 굉장히 유연한 서비스"라며 "이미 ZEP을 이용해 수 백-수 천만원을 버는 크리에이터와 파트너사들이 등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직 투자를 받기 전 상황이고, 약 20명 가량의 팀원들이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메타버스 서비스의 선두에있는 제페토 서비스를 만든 네이버제트와 도트 아트 게임 장르의 톱 플레이어인 슈퍼캣이 만나, 게임과 서비스 전문 인력들이 대거 합류해있다"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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