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오픈채팅방을 웹 3.0 메타버스로 키운다. 이른바 '카카오표 메타버스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오픈채팅방의 유료화 서비스도 추진된다. 카카오가 독점적 수익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웹 3.0 생태계를 함께 꾸리는 이용자들이 수익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는 남궁훈 카카오 대표의 첫 메타버스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4일 남궁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타버스는 본질적으로 연결되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카카오의 메타버스는 카카오톡 안에서 내가 아닌 다른 자아가 살고, 다른 자아가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으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화려한 아바타나, 3D 캐릭터가 아니라해도, 이미지 텍스트 등 디지털 형태소를 바탕으로 소통, 연결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카카오톡은 지인기반이라, 비지인 기반인 오픈채팅이 확장돼 메타버스의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메타버스는 경제활동을 얼마나 잘 지원할 수 있는 구조인가가 핵심인 만큼, 추후 오픈채팅방 자체를 방장이 유료화하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이 유료화 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올들어 V2TF, OTF라는 새 TF 조직을 꾸리고 메타버스 서비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V2TF는 '롤 플레잉 채팅'을 맡은 팀으로, 채팅 기반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곳이다. 또다른 OTF의 경우,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한다. 추후 인기 오픈채팅방으로 방장과 구성원들이 돈을 버는, 또는 오픈채팅방 내 수익화를 도모할 수 있는 신규 서비스가 출시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남궁 대표는 "기존에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교감이 일어났지만 이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지인기반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카카오톡의 한계 또한 지인 기반이라는 점"이라며 "오픈 채팅은 관심 기반이기 때문에 한국을 넘어 글로벌향으로도 확산이 용이하며, 오픈채팅을 메타버스라는 개념하에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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