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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왼쪽에 사운드!"

친구는 분명 왼쪽에서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고 호들갑을 떠는 데, 정작 그 자리에 있던 필자는 아무 소리를 못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창문을 타고 넘어온 상대를 보자마자 마우스를 옮겨봤지만 금방 회색으로 변한 모니터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고수는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지만 업무용 노트북과 번들 이어폰, 일반 마우스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역시 게임은 장비빨'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나만 안 들리고, 나만 안 보이는 데 어떻게 이길 수 있으랴. 장비만 바꾼다고 갑자기 실력이 프로급이 되지는 않겠지만, 프로급 장비가 탐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장비 욕심이 슬슬 나기 시작한 게이머라면 알아야 할 필수 게이밍 기어를 정리해봤다.


생생한 화질로 현장감을 더해줄 '게이밍 TV'

누가 뭐라해도 게임의 생명은 단연 '화질'이다. 적의 모습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쫓기 위해선 화질 좋은 게이밍 모니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에는 책상에 올려놔도 무리가 없는 40형대 '게이밍 TV'도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올레드 에보 TV' 중 가장 작은 42형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4K 해상도에 올레드 에보 전용 '5세대 인공지능(AI) 알파9 프로세서'와 '화질 알고리즘'을 적용해 대형 8K TV와 맞먹는 화질을 자랑한다.

LG전자 게이밍 TV '올레드 에보'/사진=LG전자 뉴스룸
LG전자 게이밍 TV '올레드 에보'/사진=LG전자 제공

올레드 에보는 게이밍 성능에 최적화된 TV로 ▲0.1ms 응답속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라데온 프리 싱크(Radeon FreeSync)' 등 다양한 그래픽 호환 기능 ▲게임 장르별로 최적의 화질을 설정하는 게이밍 보드 ▲총 4개의 HDMI 2.1 지원 등을 갖췄다.

삼성전자도 올해 TV제품 중 최상위 라인업인 '네오 QLED 4K' 중 게이밍 전용 제품인 'QNB90' 43형 모델을 추가했다. 이 제품은 기존 스마트 기능을 통합·강화한 스마트허브 '네오 홈'을 통해 게이밍 전용 기능 '네오 게이밍'을 제공한다.

삼성전자 게이밍 TV '네오 QLED QNB90'/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 게이밍 TV '네오 QLED QNB90'/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네오 게이밍은 4K 해상도와 144헤르츠(Hz) 주사율을 지원하는 HDMI 2.1 포트 4개를 탑재했다. 여기에 게임 화면 비율을 조정해주는 '슈퍼 울트라 와이드 뷰'와 게임 실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게임바 2.0' 기능을 갖췄다.


목숨 한번은 더 살려줄 마우스·키보드·헤드셋

게이밍 TV가 게임의 시각적인 부분을 담당한다면 빠른 조작과 실감나는 사운드를 제공하는 건 마우스와 키보드, 그리고 헤드셋이다. 진정한 게이머라면 무엇 하나 놓치지 않는 법.

앱코 게이밍 마우스 'H100'/사진=앱코 홈페이지
앱코 게이밍 마우스 'H100'/사진=앱코 홈페이지

앱코 게이밍 마우스 'H100'은 유선과 무선을 모두 지원하는 올라운드 제품이다. 대칭형 디자인을 적용해 마우스를 잡는 어떤 방식이라도 불편함이 없도록 제작됐으며, 양 측면에 그립 플레이트를 적용해 안정성을 높였다. 또 85g의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게이밍 마우스 기능을 7단계가지 조절할 수 있으며, 1000Hz의 빠른 응답속도를 구현한다. 

로지텍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G413 TKL SE’/사진=로지텍 제공
로지텍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G413 TKL SE’/사진=로지텍 제공

기계식 키보드는 특유의 '쫀쫀한' 키감으로 게임 플레이에 흥을 돋워준다. 로지텍에서 출시한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 'G413 SE'는 '택타일 기계식 스위치'를 탑재해 정확한 컨트롤을 가능케 한다. 또한 '안티 고스팅' 기술 적용으로 6개의 키를 동시에 입력해도 오차없이 클릭한대로 반응한다. 이를 통해 동시에 여러 키를 눌러야 하는 게임 플레이에도 대응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로지텍 공식스토어 또는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채널 및 일렉트로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7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하이퍼엑스, 무선 헤드셋 '클라우드 알파 무선'/사진=하이퍼엑스 제공
하이퍼엑스, 무선 헤드셋 '클라우드 알파 무선'/사진=하이퍼엑스 제공

HP 하이엔드 게이밍 기어 브랜드 하이퍼엑스는 최근 300시간 배터리 지속이 가능한 무선 게이밍 헤드셋 '클라우드 알파 무선'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2.4GHz 대역 기반으로 최대 20m까지 무선 연결이 가능하며, 최대 300시간 연속 사용이 가능해 활용도를 높였다. 아울러 듀얼 챔버 구조의 '50mm 네오디뮴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해 저음과 중음·고음을 음역대 별로 분리한다. 이를 통해 더 선명한 사운드 구현이 가능하다. 아울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적용된 탈부착식 마이크로 주변 소음을 최소화해 음성 채팅의 선명성을 높였다. 가격은 24만 9000원이다.


데스크톱급 성능을 자랑하는 게이밍 노트북

모든 게이밍 기어를 구비하기에는 경제적·공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이들이 있다. 그런 게이머에게는 '게이밍 노트북'이 적합하다. 게이밍 노트북은 업무용 노트북에 비해 고성능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탑재해 게임 관련 퍼포먼스를 끌어올린 점이 특징이다.

레노버 7세대 리전 5i/사진=레노버 제공
레노버 7세대 리전 5i/사진=레노버 제공

최근 레노버가 내놓은 7세대 '리전 5i'는 게이밍 노트북의 단점이라고 불리는 발열을 향상된 쿨링 기능으로 개선한 제품이다. '리전 콜드프론트 4.0' 기술을 적용해 팬 시스템을 이전 대비 140% 높였으며, 열 배출구 면적을 45% 확대했다. 또 최신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와 최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70'을 탑재해 고사양 게임도 문제없이 구동한다. 여기에 '레노버 리전 인공지능(AI)' 엔진을 탑재해 자동으로 게임에 적합한 형태로 시스템을 최적화 한다. 

에이서 게이밍 노트북 '니트로5 AN515-58'/사진=에이서 제공
에이서 게이밍 노트북 '니트로5 AN515-58'/사진=에이서 제공

에이서는 간판 게이밍 노트북 '니트로'를 강화한 신제품 '니트로5 AN515-58'을 선보였다. 니트로5 AN515-58은 최신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3050Ti 또는 3060 그래픽카드를 탑재했다. 울트라 슬림 베젤 디자인을 적용한 15.6인치 QHD 또는 FHD IPS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165HZ 고주사율을 제공한다. 아울러 에이서가 자체 개발한 '니트로센스' 프로그램으로 CPU와 GPU의 온도, 팬 속도 등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 효율적인 관리를 돕는다. 

두 제품의 가격은 각각 169만9000원, 139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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