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본부장 /사진=SK텔레콤 제공
전진수 슈퍼랩스 대표 /사진=테크M DB

'이프랜드의 어머니' 전진수 전 SK텔레콤 메타버스 컴퍼니(CO)장이 네이버 '스노우 패밀리'로 합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슈퍼랩스'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는데, 이 회사가 네이버 스노우 자회사로 지난 4월 편입됐다. 전진수 대표가 메타버스 관련 경험이 풍부한 만큼, 슈퍼랩스 역시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진수 대표는 '슈퍼랩스' 사업 구상과 함께 인재 영입에 한창이다. 전 대표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면서 "회사를 설립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라 인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랩스'의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콘텐츠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대표가 SK텔레콤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이끌어온 경험이 녹아들 것이란 분석이다. 채용 공고에서도 '신기술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사업을 함께 펼쳐갈 기획자를 찾는다'고 명시돼있다.

슈퍼랩스의 행보에 업계 관심이 모이는 이유는 전진수 대표의 이력 때문이다. 전 대표는 한양대학교 전자계산학과 학사, 석사 과정을 마치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2011년 SK텔레콤으로 둥지를 옮겨 ICT기술센터 미디어랩장, 5GX서비스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SK텔레콤에서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사업 발굴에 주력하던 그는 메타버스 CO장을 맡아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사업을 책임진 바 있다.

SK텔레콤이 야심차게 선보였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전진수 대표는 마이크를 잡고 직접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프랜드는 지난 1분기 기준 월 활성사용자 13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이프랜드와 그의 동행은 이어지지 않았다. 전 대표가 지난 1월 돌연 SK텔레콤을 퇴사했기 때문이다. 그가 스타트업으로 향한다는 소식만 전해질 뿐, 구체적인 행선지가 언급되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이 커졌다. 

이런 그의 발걸음이 네이버 스노우의 자회사 '슈퍼랩스'로 닿은 것이다. 슈퍼랩스는 신기술과 콘텐츠를 융합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스노우는 제페토, 크림, ZEP 등을 발굴, 네이버의 '컴퍼니 빌더'로 꼽힌다. 전진수 대표가 메타버스 사업 전문가로 손꼽히는 만큼 스노우에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페토나 ZEP과 같은 메타버스 서비스와 슈퍼랩스의 시너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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