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사진=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사진=카카오 제공

 

"상생은 날것 그대로 풀이하면 서로 같이 잘 살자" (홍은택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장)

'국민 플랫폼' 카카오는 창립 이래로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플랫폼 역량을 키워왔다. 카카오택시를 통해 성장한 카카오모빌리티, 웹툰 작가들의 힘이 모여 팽창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여러 게임 개발사가 뭉쳐 키워낸 카카오게임즈 등이 대표적 사례다. 그러나 기존 산업군 종사자가 힘을 잃어 파괴적 혁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이에 카카오는 올해부터 상생적 혁신을 키워드로 내걸고 생태계 모든 이들이 플랫폼의 이윤을 나눌 수 있는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올해 내놓은 자금만 무려 3000억원에 이른다.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 중 가장 내홍이 깊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택시 4단체와의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낸 데 이어 올 들어선 기업공개(IPO)도 미루고 500억원 가량의 목돈을 상생기금으로 내놨다. 무엇보다 이 기금을 단순 지원금 형태로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동반성장' 방안을 만드는 데 활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플랫폼 내 공급자들의 수익 증진(370억) ▲플랫폼 공급자 처우 개선(80억) ▲중소 사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에 사용한다. 500억원 외에도 향후 카카오 임팩트 재단과 함께 추가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추가로 확보한 기금은 ▲이동약자의 이동권 개선 ▲긴급 생활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모빌리티 종사자들의 복지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해 공표했듯, 골목상권과 연관있는 그 어떠한 신사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매분기 급속도로 팽창하는 카카오커머스 또한 올해부터 이커머스 사업 대신, 소상공인 육성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카카오는 디지털 소통에 익숙하지 않은 사업자를 위해 직접 찾아가는 전담 디지털 서포터즈를 운영하며 온라인 맞춤 교육 콘텐츠도 제공하기로 했다. 카카오톡 채널 운영 비용을 지원하고, 상점의 홍보 및 단골 모집을 돕는 '카카오톡 채널 홍보 키트'를 배부하는 등 다양한 지원안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는 2021년 8월부터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농산물을 대량 매입해, 공동 주문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판매해 오고 있다. 현재까지 매수한 농산물은 총 651톤으로, 산지 직송 상품을 선보일 때마다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며 농산물의 가격 안정화에 기여한 바 있다. 올해부터는 지역과 상품군의 폭을 넓혀 농가와 어가의 어려움을 도울 계획이다. 

 

사진=카카오
사진=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역시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원을 출자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창작지원재단(가칭)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 웹툰·웹소설 작가들에게 카카오페이지 정산 내역을 공개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그간 콘텐츠제작사(CP)에만 정산 세부내역을 공개해 작가들로부터 '깜깜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영업비밀까지 내놓으며, 사업 성장보다 생태계 공동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이와 함께 작가와 CP 자회사간 공정한 계약을 위한 방안도 마련중이다. 뷰어엔드(작품 스토리가 끝나는 하단부) 영역의 광고 수익을 작가들에게 분배하는 것 역시 카카오엔터의 대표적 상생 전략이다. 또한 계열사 정리를 통해 콘텐츠 분야의 수직계열화도 빠르게 이뤄내겠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또한 중소 개발사 투자 및 지원과 디지털 소외계층의 게임문화 체험 지원과 업계 인재양성에 힘쓸 방침이다. 공연 예술 분야 지원도 나선다. 카카오는 아티스트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K팝 콘텐츠 산업에 기여하고자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대중음악공연 전문 시설인 ‘서울 카카오 아레나’ 설립을 진행 중이다. 공연 예술 전문가 양성과 지역민들의 문화 예술 향유를 위한 아카데미 운영, 청소년의 문화 예술 인프라 지원 등 지역사회 상생에 앞장설 예정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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