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언'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며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노동조합은 카카오의 전체 계열사 임직원에 대해 사모펀드 매각 철회와 사회적 책임 이행 선언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에 재직중인 인원은 1만5000여명이다.

노동조합은 전계열사 임직원의 서명을 받아 매각의 주요 당사자인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언론을 통해 나온 사모펀드 매각설에 대해 직원 대상 간담회를 열어 배경과 진행 과정 등을 공유했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도 매각의 직접적인 주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대주주인 카카오 역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노조 관계자는 "직원은 뒷전인채 오로지 경영진의 이익만을 위해 진행됐다는 사실에 분개한다"며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와 다를게 무엇인가. 기업공개(IPO)가 사실상 막혔으니 다른 방법으로 엑시트(투자금회수)를 하려는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지난해 9월의 경영진 선언이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사모펀드 매각으로 빛을 바랬다"며 "카카오의 모빌리티 플랫폼의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에게 이번 매각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 직후 주주친화 정책을 밝힌지 3개월여만에 매각 카드를 꺼내든 카카오에게 ‘먹튀그룹’이라는 오명이 더이상 남지 않길 바란다"며 "카카오의 최대 주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의 면담을 통해 모빌리티 플랫폼의 상생을 위해 노사간 머리를 맞대 지혜를 풀어보자"고 요구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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