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제공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제공

 

풀릴 줄 모르는 글로벌 공급망 정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애플이 내년 상반기까지 신제품을 쏟아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태블릿 PC 등 프리미엄 테크 제품 시장 선두를 아우르는 '애플 생태계'의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가을은 아이폰의 계절…올해도 선두 지킬까

27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올 가을 스마트폰 '아이폰 14' 시리즈 4종과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3종,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2세대 등 신제품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 봉쇄 등의 여파로 침체된 분위기였으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애플 아이폰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0개 중 절반을 차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 13'이었고, 고급형 '아이폰 13 프로 맥스'와 '아이폰 13 프로'가 뒤를 이었다. 심지어 2년 전에 출시된 '아이폰12'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이폰 14 시리즈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이 이 제품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올해 아이폰 14 시리즈는 가장 안팔리던 '미니' 모델을 단종시키고 '아이폰 14' '아이폰 14 플러스', '아이폰 14 프로' '아이폰 14 프로 맥스' 4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일반형에는 아이폰13과 같은 'A15 바이오닉' 칩셋이, 프로 모델에는 새로운 'A16 바이오닉'이 탑재돼 성능 격차를 둔다. 또 프로 모델은 전면 카메라에 최초로 노치 디자인 대신 알약 형태의 홀(hole) 디자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4 프로 예상 렌더링 /사진=존 프로서
아이폰14 프로 예상 렌더링 /사진=존 프로서

아이폰 생태계를 떠받치는 주변기기인 애플워치와 에어팟 프로도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전망이다. 새로운 애플워치는 보급형 'SE' 2세대 모델과 일반 '애플워치 8',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를 겨냥한 '러기스 에디션' 3종으로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어팟 프로 2세대는 업데이트 된 칩과 고품질 오디오를 지원하며 성능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M2' 칩으로 애플실리콘 생태계 확장

애플은 최근 PC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암(ARM) 기반 PC 시장에서 애플은 90%를 차지하며 시장을 거의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칩 '애플실리콘'을 앞세워 모바일 기술 기반의 새로운 PC 시장을 열었다는 의미다.

애플은 최근 열린 세계 개발자 대회 'WWDC 2022' 행사를 통해 새로운 애플 실리콘 'M2'를 공개했다. M2 칩은 M1에서 보여준 뛰어난 전성비를 이어 받은 채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 및 최대 용량을 높인 시스템온칩(SoC)이다.

/사진=애플 제공
/사진=애플 제공

먼저 선보인 '맥북 에어'와 '맥북 프로(13형)'에 이어 M2 칩을 탑재한 맥(Mac) PC 제품은 '맥 미니', '프로 맥 미니'로 확장되고, 'M2 프로'와 'M2 맥스'를 탑재한 '맥북 프로(14·16형)', 'M2 울트라'와 'M2 익스트림'을 탑재한 '맥 프로 '등도 계속해서 출시될 전망이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애플이 이미 M2 후속제품인 'M3'를 개발 중이며, 이르면 내년 초 15인치 '맥북 에어'에 탑재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애플은 새로운 'M2' 칩을 탑재한 '아이패드 프로' 태블릿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애플이 내년에 14~15인치대 대형 아이패드와 USB-C 포트를 탑재한 보급형 아이패드도 선보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IoT·MR에 '차'까지…미래 성장 동력 발굴도 활발

최근 홈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애플은 '홈팟'과 '애플TV'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TV에는 'A14' 칩이 탑재되고 램(RAM) 용량을 늘리는 등 성능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며, 홈팟은 상단에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 MR 헤드셋 예상 렌더링 /사진=맥루머스
애플 MR 헤드셋 예상 렌더링 /사진=맥루머스

가상·증강현실(VR·AR)을 지원하는 '혼합현실(MR)' 헤드셋 기기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마크 거먼 기자는 이 헤드셋에 M2 칩이 탑재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애플이 M2 칩을 공개하며 전력 대비 성능을 유독 강조한 건 MR 헤드셋에 머리에 쓸 정도로 가벼우면서 성능은 PC급으로 뛰어나야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카' 역시 잊을만 하면 다시 등장하는 이름이다. 특히 최근에는 WWDC에 등장한 차세대 '카플레이'를 통해 애플카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차세대 카플레이는 애플의 'iOS'를 자동차에 적용해 아이폰 앱을 실행하거나 자동차의 모든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사실상 애플카의 소프트웨어를 미리 보여준 것으로, 이르면 2025년 양산에 나설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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