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준 해시드 대표/사진=해시드

 

'루나 사태'의 한축으로 불리며 홍역을 치른 벤처캐피털 '해시드'가 블록체인 투자 사업을 재개해 주목된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서준 해시드 대표 또한 잠행을 멈추고 외부활동을 시작하며, 다시 활동 모드로 돌아간 모습이다.  

7일 해시드는 탈중앙조직(DAO) 서비스 스타트업 사이어티(CIETY)의 프리 시드 투자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라운드에는 해시드를 비롯해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서비스 개발 기업 '버크오설리(BIRK O’SULLY)'가 참여했다. 이들 투자사는 사이어티가 DAO 운영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앞서 사이어티는 대체 불가능 토큰(NFT) 마켓플레이스 솔루션인 '옴뉴움'을 출시하기도 했다. 옴뉴움은 누구나 NFT 생태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현재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지원하며, 블록체인 상 스마트컨트랙트는 퀀트스탬프로부터 보안감사를 받았다. 

아울러 해시드는 한화생명과 함께 운영하는 실전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 프로그램 '프로토콜 캠프(Protocol Camp)' 2기의 본격적인 활동도 시작하며,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한 외부 파트너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대표 또한 최근 언론사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외부 활동을 재개했다. 그간 김 대표는 루나 사태 이전부터 국내외 주요 블록체인 행사마다 얼굴을 내밀며 블록체인 대중화의 기수로 활동해왔다.  

이밖에도 해시드는 오는 8월 7일부터 14일까지 약 일주일 간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과 동대문 DDP 등에서 열리는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행사에도 참여한다.

사실 해시드는 올 5월 이후, 루나 사태로 발발하며 큰 곤욕을 치렀다. 루나의 초기 투자사로 루나 생태계 내 포트폴리오 다수에도 투자를 집행한 탓에 국민적 질타를 받기도 했다. 

다만 국내 코인 거래소들은 법인계좌를 용납하지 않아, 법인-기관들의 루나 투자가 쉽지 않았고 해시드 또한 초기 투자사로서 포트폴리오의 하나로 루나를 키워온 만큼 "특수 관계는 없었다"는 입장을 줄곧 밝혀왔다. 루나 외에도 해시드가 운용하는 투자 상품이 수두룩하고 직접 투자한 코인 발행사 또한 100여 곳에 이른다. 

특히 업계에선 해시드가 루나 외에도 국내외 블록체인 프로젝트 다수에 투자를 진행해온 데다, 국내 유일 블록체인 전문 VC라는 점에서 해시드의 복귀를 반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 해시드는 블록체인 전문 타이틀을 달고 있는 국내 유일 투자사로 사실상 국내에선 경쟁자가 없다.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데다, 어느덧 운용자산(AUM) 규모도 4000억원에 육박할 만큼, IB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VC 업계에선 해시드가 웹 3.0을 비롯 새로운 인터넷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신산업 육성 차원에서 키워야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루나 사태 또한 씨를 뿌리는 과정에서 생긴일인 만큼, 해시드 탓으로 몰고 가선 안된다"며 "여전히 블록체인과 웹 3.0은 초기 시장인 만큼, 보다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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