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삼성물산
/ 사진=삼성물산

국내 대표 놀이공원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각각 플레이댑, 더 샌드박스와 협력해 놀이공원을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메타버스 공간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놀이공원이 메타버스 공간에 진출함으로써 단절돼 있던 공간의 경험을 확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블록체인 기업과 협업하는 만큼 회원권 대체불가능한토큰(NFT)으로도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블록스에 뜬 에버랜드

지난 3월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은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플레이댑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응 체결했다. 양사는 에버랜드를 활용한 메타버스를 구축하고 나아가 가상과 현실세계를 접목한 NFT 서비스까지 확장할 수 있는 다각적인 협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플레이댑
사진=플레이댑

그리고 지난달 17일 로블록스 기반 메타버스 플레이댑 랜드에 에버랜드 메타버스가 문을 열었다. 에버랜드 메타버스에는우든코스터 'T-익스프레스'를 비롯한 40여종의 에버랜드의 인기 어트랙션들이 구현됐다. 또 반딧불이 체험, 슈팅 워터 펀등 실제 에버랜드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동일하게 조성했다. 현실의 경험을 가상 세계로 고스란히 옮긴 것.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에버랜드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유양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상무는 "유러피안 어드벤처를 시작으로 파크내 여러 지역으로 메타버스를 확대해 나가고, 디지털 세계와 파크를 연계한 디지로그(디지털과 아날로그의 합성어) 콘텐츠를 지속 개발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더 샌드박스와 손잡은 롯데월드

롯데월드도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6일 롯데월드는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 '더 샌드박스'와 메타버스 사업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롯데월드와 더 샌드박스는 이번 파트너십으로 현실에서 즐길 수 있는 롯데월드만의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더 샌드박스의 가상 세계에 구현할 예정이다. 

/ 사진=더 샌드박스 제공
/ 사진=더 샌드박스 제공

또 에버랜드 메타버스와 달리 롯데월드의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글로벌 NFT 게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월드 캐릭터 로이와 로티가 등장하는 게임이 나올 수 있다는 것.

또 향후 이를 오프라인과도 연결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초청 행사 등 지속적으로 현실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 즉 현실의 경험을 가상으로, 가상의 경험을 현실로 확장시킨다는 설명이다.

이재홍 롯데월드 개발부문장은 "이번 더 샌드박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메타버스와 NFT 등 최근 트렌드를 활용한 롯데월드의 디지털 콘텐츠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롯데월드는 캐릭터 자산과 콘텐츠를 활용하여 오프라인의 즐거움이 디지털 공간 속에서도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놀이공원은 단절된 공간...경험 확장한다

놀이공원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드는 이유는 공간 경험의 확장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놀이공원을 특별한 날 시간을 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상균 경희대학교 경원대학원 교수는 놀이공원이 폐쇄적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놀이공원은 이른바 핫 플레이스지만 공간의 경험이 단절돼 있다"며 "예를 들면 공연을 즐긴 이후엔 당시 들었던 음악을 집에서 들으며 당시 상황을 추억할 수 있지만 놀이공원은 그런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경험의 연장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에버랜드 메타버스는 오프라인 콘텐츠를 그대로 메타버스에 반영했다. 롯데월드 역시 혜성특급, 아트란티스 같은 유명 놀이기구를 메타버스로 옮겨올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메타버스 진출로 놀이공원들이 마케팅 효과도 챙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상균 교수는 "단순히 이미지 광고가 아니라 체험형 광고로 볼 수 있다"며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에버랜드와 롯데월드가 오프라인 서비스와도 연계하겠다고 밝혔을 뿐만 아니라 협력사들이 블록체인 기업이기때문에 NFT 회원권, 실물과 연계된 NFT 굿즈 등도 기대해볼만 하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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