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게임주 정체 국면에서 나홀로 반등세
합병 후 첫 2Q 실적 본격화...대작 히트2 출시 기대감 더해져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사진=넥슨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사진=넥슨

 

넥슨의 국내 유일 상장사로 자리매김한 넥슨게임즈가 국내 게임주 주가 급락 속에도 나홀로 굳건히 버티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2분기 실적과 곧 등장할 대작 히트2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일 넥슨게임즈는 전거래일 대비 8.3% 오른 주당 1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한달로 넓혀보면,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게임주 전반의 부진 속에서 나홀로 20% 가량 주가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합병 직후, 주당 2만8000원에 달했던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갈길이 멀지만 이 기간 여전히 주가를 회복하지 못한 엔씨소프트-위메이드 등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회복세다. 넥슨게임즈의 주가 회복 주체는 바로 기관이다. 7월들어 기관은 약 43만주를 순매수하며 넥슨게임즈 주가를 받쳤다. 

앞서 지난 3월 31일 넥슨의 자회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법인인 넥슨게임즈를 출범시켰다. 인력 규모가 1000여 명에 달하는 대형 개발사가 탄생한다는 점과 기존 양사가 개발 중이던 풍성한 신작 라인업,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으로 게임 업계는 물론 자본시장으로부터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 증권가에선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까지 더해진 넥슨게임즈의 통합실적이 올 2분기 실적발표부터 합병 재무제표로 공시되는 만큼,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회계상 이슈로 양사 합병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매출액 192억원-영업손실 15억원의 부진한 실적만을 공시했다. 

그런데 분기보고서에 별도로 기재된 넥슨지티의 재무성과를 살펴보면, 괄목할 만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성장한 129억원을, 영업이익은 약 17% 성장한 5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작인 '서든어택'의 강세에 힘입어 매분기 흑자기조를 이어왔고, 연간으로도 273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창출해왔다.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점에서 올 2분기에도 이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합병 법인 출범 후, 사실상 첫 실적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넥슨게임즈는 넥슨의 올 하반기 곳간을 채워줄 대작 히트2의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미 예약자 모집에 돌입한 만큼, 3분기 출시가 유력하다. 캐시카우와 미래 모멘텀을 동시에 쥐고 있는 셈. 

 

사진=넥슨게임즈
사진=넥슨게임즈

 

히트2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히트의 IP를 정식 계승한 게임으로, 넥슨게임즈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대형 멀티플랫폼 MMORPG다. PC와 모바일의 멀티플랫폼 플레이가 가능하며,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그려낸 매력적인 판타지 월드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펼쳐지는 대규모 필드전투 및 PVP 콘텐츠가 특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IP 경쟁력이 게임의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 이상을 달성한 H히트의 막강한 IP 경쟁력이 후속작인 히트2의 흥행에도 상당수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PC 온라인 기반의 3인칭 슈팅 게임인 베일드 엑스퍼트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 게임은 시시각각 변하는 전투 환경에서 개성있는 9명의 요원을 조합해 5대 5로 나뉘어 플레이하는 전략적 팀대전이 특징이다. 또한 플레이어들은 각기 다른 고유 스킬을 지닌 캐릭터를 선택해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으며, 다양한 캐릭터들을 조합해 승리를 위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글로벌 테스트를 마치고 출시를 위한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차기작들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은 PC, 콘솔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온라인 루트슈터 게임이다. 루트슈터는 3인칭 슈팅게임의 방식에 RPG의 성장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인데,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슈팅게임에 RPG 명가인 넷게임즈의 노하우가 접목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같은 게임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SF 스타일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미려한 비주얼과 매력적이고 유니크한 캐릭터를 구현했다. 독특한 세계관과 화려한 그래픽, 역동적인 액션이 특징인 이 게임은 2021년 9월 공식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으며, 조회 수 200만 건을 넘어서며 전세계 유저들의 기대감을 보여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게임즈의 합병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하는 만큼, 이에 따른 기대 수급이 몰리는 양상"이라며 "넥슨의 미래 먹거리를 모두 쥐고 있다는 점에서 넥슨 패밀리 차원의 후방 지원도 상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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