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사진=제20대 대통령실 홈페이지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적 사이버보안 역량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디지털경제 패권국가' 도약을 위한 실천과제를 제시한 것은 물론, 당선 이후 110대 국정과제에 사이버보안을 포함시키는 등 국내 보안 역량 강화에 남다른 애정을 보인 바 있다.

13일 윤 대통령은 판교 정보보호 클러스터에서 열린 '제11회 정보보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하이브리드전으로 변모하는 전쟁 양상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 전력과 기술을 고도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사이버안보 대응체계를 공고히 하겠다"며 "민간과 공공 간 유기적 정보공유 분석체계를 구축해 사이버 위협을 효율적으로 예방·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군 전문분야 복무와 전역 후 취업과 창업을 연계하는 '사이버 탈피오트', 국가 비상 상황에서 민관 역량을 결집하기 위한 '사이버 예비군'을 창설해 군 사이버전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탈피오트'는 이스라엘에서 시행 중인 엘리트 과학기술 전문장교 프로그램이다. 

국내 정보보안산업의 고질적 애로사항으로 꼽혀왔던 인재 부족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이버 전문 인력 수요는 지난해 12만4000명에서 오는 2026명 16만3000명으로 약 4만명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산업계는 인재 부족을 호소해왔다. 특히 사이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대학이 지난 2019년 69곳에서 2020년 53곳으로 감소하는 등 교육과정부터 체계를 손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융합보안대학원을 현행 8개교에서 12개교로,  정보보호특성화대학을 기존 3개교에서 10개교로 확대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원 지원 대상 또한 석사에서 석·박사로 확대한다. 

여기에 사이버부사관 특화 정보보호 전문대학을 신설해 정규 교육으로 배출되는 인력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아울러 선발을 통해 보안 전문교육을 실시한 후 최고 정보보호 개발자로 육성하는 'S-개발자' 프로그램, 화이트해커 육성을 위한 '화이트햇 스쿨' 과정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가지 신규 인력 4만명, 재직자 6만명 등 사이버보안 인재 총 10만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대학·대학원 내 사이버 전공 과정을 확대하고 10만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며 "사이버 안보기술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현재 판교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실전형 사이버훈련장'을 지역 기반으로 확대하고, 지역 보안인재 육성을 담당하는 '지역 정보보호 교육센터'를 신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거점대학과 함께 교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지자체와 산학이 중심을 이루는 '지역 정보보호 협의회'를 구성해 지역 인재 양성과 사이버산업 육성의 선순환 구조 마련도 도모한다.

또 국가 공공기관 정보보안담당자 역량 강화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지역대학과 연계한 지방거점 사이버안보 교육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금융·국방·전력 등 유관기관 합동팀을 꾸려 나토(NATO) '락드 쉴즈', 미국 '사이버 플래그' 등 국제훈련에도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락드 쉴즈는 나토 사이버방위센터가 개최하는 세계 최대 사이버방어 훈련이며, 사이버 플래그는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주관하는 다국적 사이버 군사 훈련이다.

김정삼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 국장은 "사이버 위협은 디지털 혁신 가속화에 따라 사회 전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주요 기업 해킹, 러시아-우크라이나 사이버전 확대 등으로 국민 일상, 기업 경제활동, 국가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사이버 역량은 제품 및 서비스를 신속하게 개발하고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보안인력 역량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은 국내 정보보호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포상도 진행했다. 대통령이 직접 정보보호의날 행사에 참석해 상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포상은 모바일 신원 증명 도입에 기여한 이기혁 중앙대학교 교수가 녹조근정훈장을, 영상보안 산업발전에 기여한 안순홍 한화테크윈 대표가 산업포장을 받았다. 또 국가 중요시설의 사이버 방어체계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은 임길환 정보보안처장이 국민포장을, 김진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팀장이 대통령 표창을 각각 받았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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