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현 AWS코리아 DNB, 게임 및 ISV 세일즈 총괄이 19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ISV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AWS코리아 제공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가 국내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기업(ISV)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최근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분야의 성장이 가파른 데다 한국 정부도 '소프트웨어(SW) 강국' 실현을 위해 국산 SW의 SaaS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고속 성장 'SaaS' 시장 잡아라

19일 AWS코리아는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미디어 브리핑 세션을 열고 국내 다양한 ISV 기업들이 ▲AWS SaaS 센터 ▲AWS SaaS 팩토리 ▲소프트웨어 패스(SW Path) ▲AWS ISV 액셀러레이트 등 자사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SaaS는 소프트웨어를 사용자의 PC에 설치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시장분석업체 IDC에 따르면 전 세계 SaaS 시장 규모는 2452억달러(약 318조원) 규모로, 연간 성장률은 2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형 인프라(IaaS), 서비스형 플랫폼(PaaS)을 거쳐 향후 SaaS가 클라우드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정부의 SW 육성 정책 방향 역시 글로벌 진출이 가능한 SaaS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AWS는 국내 SW 기업들을 자사의 SaaS 파트너로 끌어들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송주현 AWS코리아 DNB·게임 및 ISV 세일즈 총괄은 "AWS는 빠르게 성장하는 한국 ISV 기업들의 동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들이 클라우드 위에서 SW를 빠르게 개발하고 비용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선도기업 답게 가장 광범위한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출범한 'AWS 파트너 네트워크'(APN)의 경우 AWS를 기반으로 솔루션을 구축해 비즈니스를 하는 파트너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만 개 파트너가 가입돼 있으며 현재도 하루 평균 50개 기업이 매일 추가되고 있다.

AWS는 이런 파트너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데, 이중 SaaS 솔루션을 제공하는 ISV를 위한 특화된 프로그램도 다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소프트웨어 패스'의 경우 ISV 및 SaaS 공급 업체가 맞춤형 프로그램과 혜택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이를 활용하는 파트너사는 제품 개발부터 자금 지원, 마케팅, 판매 등 사업 단계별 목표에 따라 다양한 지원을 즉각 이용할 수 있다. 파트너사는 소프트웨어 패스에 등록해 'AWS SaaS 팩토리' 프로그램을 통해 솔루션을 최적화화고, 기본기술검증(FTR)을 거쳐 'AWS 인증 소프트웨어' 배지를 획득하게 된다. 


개발부터 판매까지 단계별 지원

AWS는 ISV들이 클라우드 기반 SaaS 사업을 전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빌딩→마케팅→세일즈' 등 세가지 단계를 통해 지원하고 있다. 개발을 위한 지식 습득 단계인 빌드 단계에서는 워크샵, 컨설팅 등을 통해 협업하며, AWS의 프로토타이핑 팀과 함게 신규 서비스를 개발한다.

이어 마켓 단계에 이르면 시장 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펀딩과 캠페인 참여 등을 통해 판매 기회를 넓힐 수 있다. 마지막 단계인 세일즈 단계에서는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곧바로 진출할 수 있게 되며, AWS의 영업사원들이 파트너사들의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함께 판매하는 공동판매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송 총괄은 "AWS는 ISV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찾고 글로벌 시장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은 구축한 SW 아키텍처가 안정적이고 비용 효율적인지 점검 받을 수 있고, 어떤 혁신성을 가졌는지 AWS를 통해 홍보할 수 있으며,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AWS 고객들을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WS 마켓플레이스는 국내 ISV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통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AWS 마켓플레이스에는 현재 20개 지역 및 39개 소프트웨어 카테고리에 걸쳐 1500개 이상의 ISV 파트너사 제공하는 7000개 이상의 제품 목록이 등재돼 있다. 고객사는 디지털 카탈로그 형태로 자신들이 필요한 SaaS 서비스를 찾아 곧바로 구독해 사용할 수 있으며, AWS와 통합된 약관을 통해 비용 등을 지불할 수 있다.

송 총괄은 "내년에는 한국에도 AWS 마켓플레이스 등재가 바로 가능한 관할 구역(region) 추가 계획이 있다"며 "현재는 국내 관할 구역이 없어 해외 법인이나 파트너사를 통해 등재해야 하지만, 국내 관할 구역 설립을 통해 한국 법인들도 곧바로 AWS 마켓플레이스에 솔루션을 등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프로그램 현지화로 한국 SaaS 생태계 선점

송 총괄은 "AWS의 ISV 지원 프로그램은 SaaS 솔루션을 만드는 시간을 줄이고 시장 출시 시간과 배포 시간을 단축시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WS는 이런 지원 프로그램들에 대한 국내 ISV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올 2월 'AWS코리아 SaaS 센터'를 열고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개소 이후 센터는 'SaaS 아카데미 워크숍' 등을 통해 국내 커뮤니티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AWS SaaS 렌즈' 프로그램을 통한 SaaS화 모범 사례 아키텍처 공유로 ISV들이 AWS 기반으로 아키텍처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송 총괄은 "향후 SaaS 커뮤니티 기반을 강화하고 글로벌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 SaaS 기업들이 이머징 마켓이나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해외 다른 리전의 AWS 지사와 협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WS 구애에 토종 SW 기업들도 '만족'

이날 브리핑에선 AWS 지원을 받아 SaaS 기반 사업을 확장 중인 국내 ISV 기업들의 실제 사례도 공유됐다. 이 기업들은 AWS 지원을 받아 SaaS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글로벌 진출을 추진 중이다.

올해 AWS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 R&D 솔루션 '아렌티어 클라우드(RNTier Cloud)'를 출시한 클루닉스의 서진우 대표는 "IT 트렌드 변화로 인해 기존에 구축 방식에서 서비스 방식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고, 이에 AWS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아렌티어 클라우드를 개발했다"며 "AWS의 다양한 컴퓨터 인스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고 R&D 환경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검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딩 없이 쉽게 쇼핑몰을 제작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임웹 역시 AWS 지원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솔루션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기업이다. 이동휘 아임웹 이사는 "AWS로부터 DB 최적화, DB 분리, 팀 업무 가이드 등의 컨설팅을 받았고, 데이터 레이크 구축을 위한 기술 멘토링과 ML 활용방안에 대한 컨설팅도 지원 받았다"며 "엔지니어 성장을 위한 세미나, 네트워크, 사례 공유 등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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