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트 포레스트 /사진=카카오 제공
아지트 포레스트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새 집으로 이사를 했다. 일명 '카카오 아지트'로 불리는 신사옥이 열린 것이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임팩트, 카카오벤처스, 카카오헬스케어 등 공동체(계열사)도 함께 둥지를 튼다. 그야말로 카카오 크루(직원)들의 총 집결지인 셈이다.

카카오는 이 공간을 설명하는 첫번째 키워드로 '친환경'을 꼽았다. 마감과 설계까지 전단계에 친환경 인테리어를 도입했다. 곳곳에 푸른 나무가 심어져 있고, 판교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도 눈길을 끌었다.


판교에 '리조트' 생겼다?...카카오 아지트가 주인공

지난 20일 경기 성남 분당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아지트를 찾았다. '아지트 포레스트'로 불리는 1층은 이름처럼 마치 작은 숲속에 위치한 리조트에 온 기분이었다. 곳곳에 싱그러운 나무들이 심어져있었고, 건물의 토대를 이루는 소재 또한 나무를 활용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오픈 예정인 카카오프렌즈 스토어를 포함해 와인숍 등 다양한 리테일 매장도 입점해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환경 설계가 건물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아지트에 사용된 모든 인테리어 자재는 친환경 제품을 사용했다. 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공업을 통해 유해물질을 최소화했다. 크루들의 새집 증후군 차단에도 공을 들였다는 후문. 새집 증후군은 새로 지은 건물에 입주했을 때 이전에 없던 이상 증상이 신체에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사진=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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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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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및 공장 제작품은 현장 입고 전 사전에 베이크 아웃을 실시해 냄새와 유해물질 제거 후 현장에 배치토록 했다. 베이크 아웃은 난방 등으로 실내 온도를 높여 화학물질 등을 배출하는 것을 말한다. 또 공용 라운지마다 식물을 심어두는 '플랜테리어'를 적용했다.

카카오는 이 같은 친환경 요소를 기반으로 국제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그린빌딩위원회가 부여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리드(LEED)다. 카카오의 목표는 '골드레벨'이다. 골드레벨은 LEED 등급 가운데 플래티넘와 함께 상위레벨로 분류된다.


야외 테라스부터 카페까지...자연주의 '힐링' 해봐요

카카오 아지트엔 곳곳에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어디서든 걸터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었다. 싱그러운 실제 식물들 사이에서, 계단에서, 야외 테라스 공간, 도서관에서 어디든지 크루들은 회의하고 토론할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커넥팅 스텝'이다. 4층과 5층을 연결하는 계단으로, 마치 '산책길'처럼 꾸며뒀다. 꽃과 나무들에 둘러싸여 옹기종기 앉아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서로 다른 층에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비상구 계단에서 만나 대화는 점에서 착안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도록 꾸민 공간이라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이 곳은 이전 사옥에도 존재했던, 카카오만의 문화가 담긴 공간이기도 하다.

/사진=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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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팅스텝 /사진=이영아 기자

5층으로 올라가면 탁 트인 '야외 테라스'를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작은 정원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판교 중심부 뷰를 전망하며 이동과 휴식이 가능하다. 우천시에도 서로 왕래를 할 수 있도록 어닝을 설치했다. 5층엔 카카오 크루들을 위한 '카페(KAFE)'도 마련돼있다. 이 곳에서 커피를 주문한 뒤, 야외 테라스로 나가 마시며 도심 한 가운데의 휴식을 만끽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3층에도 카페가 존재하는데, 이 두 곳의 카페가 특별히 의미가 있었던 것은 바로 고용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 있다. 장애인 직원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기회를 제공하는 카카오 공동체 '링키지랩'과 함께 운영한다. 크루들에게 커피 한 잔의 휴식을 선물하면서도 사회적 가치 또한 놓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전 사옥에 있을 때보다 카페 메뉴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테라스옆 타운홀 공간도 있네...회의부터 소통까지

5층은 일명 '아지타운'으로 불린다. 카페와 타운홀, 외부 테라스까지 연계한 대규모 다목적 공간이다. 330평으로 기존 오피스의 2.4배 크기를 자랑한다. 야외 테라스를 포함해 커넥팅 스텝과도 연결돼있는 개방형 공간이다.

/사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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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홀 공간은 카카오 크루가 모이는 광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사적으로 중요한 발표를 하거나, 사내 행사를 할 때 이용하는 공간이다. 'T500'으로 불리는 카카오표 사내 소통 행사도 이곳에서 진행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T500 등 중요한 공지를 알리거나 공유하기 위한 소통 행사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타운홀 공간이 앞으로 활발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밖에도 '북 테라스'도 있다. 일종의 카카오표 사내 도서관이다. 크루가 기증한 책을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책이 구비돼있다. 앞에 마련된 테이블 공간에서는 담소를 나누거나 책을 읽으며 휴식을 하는 등 자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벽면에는 대형 스크린을 포함한 강당 형식의 계단식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소규모 행사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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