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사진=넥슨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사진=넥슨

 

넥슨의 국내 유일 상장사로 자리매김한 넥슨게임즈가 국내 게임주 주가 부진 속에도 나홀로 수직 반등을 이뤄내 그 배경을 두고 이목이 쏠린다. 결론부터 말하면 확 달라질 2분기 실적발표와 더불어 블루아키이브의 일본 흥행, 그리고 곧 등장할 대작 히트2에 대한 기대감이 연이어 반영된 덕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넥슨게임즈의 시가총액은 1.3조원 규모로 주당 가격은 2만원선을 탈환했다. 최근 한달로 넓혀보면, 미국 금리인상 여파에 따른 게임주 전반의 부진 속에서 나홀로 40% 가량 주가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합병 직후, 주당 2만8000원에 달했던 고점과의 거리고 이제 멀지 않았다.

앞서 지난 3월 31일 넥슨의 자회사인 넷게임즈와 넥슨지티는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법인인 넥슨게임즈를 출범시켰다. 인력 규모가 1000여 명에 달하는 대형 개발사가 탄생한다는 점과 기존 양사가 개발 중이던 풍성한 신작 라인업,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으로 게임 업계는 물론 자본시장으로부터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실제 증권가에선 넷게임즈와 넥슨지티까지 더해진 넥슨게임즈의 통합실적이 올 2분기 실적발표부터 합병 재무제표로 공시되는 만큼,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지난 1분기의 경우, 회계상 이슈로 양사 합병 실적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매출액 192억원-영업손실 15억원의 부진한 실적만을 공시했다. 

그런데 분기보고서에 별도로 기재된 넥슨지티의 재무성과를 살펴보면, 괄목할 만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1% 성장한 129억원을, 영업이익은 약 17% 성장한 50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작인 '서든어택'의 강세에 힘입어 매분기 흑자기조를 이어왔고, 연간으로도 273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창출해왔다. 유행을 타지 않는다는 점에서 올 2분기에도 이같은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합병 법인 출범 후, 사실상 첫 실적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넥슨게임즈는 최근 일본에 내놓은 블루아카이브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장기 흥행에 성공, 최근 앱스토어 매출 순위 2위로 치솟으며 게임한류의 대표주자로 거듭난 모습이다. 쉽게 말해 3분기 수출 실적도 호조를 띌 전망이다. 여기에 넥슨의 올 하반기 곳간을 채워줄 대작 히트2의 출격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이미 예약자 모집에 돌입한 만큼, 8월 출시가 유력하다. 캐시카우와 미래 모멘텀을 동시에 쥐고 있는 셈. 

특히 히트2는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히트의 IP를 정식 계승한 게임으로, 넥슨게임즈의 개발 노하우를 집약한 대형 멀티플랫폼 MMORPG다. PC와 모바일의 멀티플랫폼 플레이가 가능하며,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그려낸 매력적인 판타지 월드와 압도적인 스케일로 펼쳐지는 대규모 필드전투 및 PVP 콘텐츠가 특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IP 경쟁력이 게임의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누적 다운로드 수 2000만건 이상을 달성한 H히트의 막강한 IP 경쟁력이 후속작인 히트2의 흥행에도 상당수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PC 온라인 기반의 3인칭 슈팅 게임인 베일드 엑스퍼트를 비롯해 PC, 콘솔 멀티플랫폼을 지원하는 온라인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 등 차기 먹거리도 줄줄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서든어택 등 장수 흥행작이 버티는 상황에서 블루아카이브와 히트2, 그리고 이어질 신작 모멘텀까지 존재해 기대감이 상당하다"면서 "과거와 달리, 넥슨의 모든 이슈를 품어낼 단일 국내 상장사라는 점에서 이외 기대요인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